이낙연 "친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이 이른바 '명낙대전'이 이번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에 대한 부적격 논란으로 재개된 모양새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오늘(16일) 각종 라디오 방송을 통해 황 씨 내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황 씨에 대해) 전문성 문제를 얘기하는데, 관광여행 가는 것 중에 반 이상은 먹는 것"이라며 "여행에서 사람들이 먹는 것에 대해 누구나 다 (추천 등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전날 현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맛집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이재명 캠프 박성준 선임대변인도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 씨의 경우 맛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여기에는 인문학적 소양이라든가 실제 그동안 활동내용을 보면 소통능력이 뛰어났던 것 같다"고 황 씨 내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관리형으로 관료들 중심으로 해서 관광공사 사장이 내정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큰 방향에 있어서 창조형이라든가 정책적 상상력이라든가 국민과의 소통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임명할 수 있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에 대한 규정들이 있지 않냐"며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았나 싶다"고도 했습니다.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황 씨가 두둔했기 때문에 보은 차원으로 사장으로 내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인사추천위원회 서류심사를 거쳐서 황 내정자를 포함해서 3명이 추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추천위원회에서의 과정들과 모든 것에서 절차적 과정을 밟았다"며 "(해당 논란은) 정치적 공세"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경기관광공사 사장 응모 자격이 황 씨를 위해 바뀐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2018년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공공기관 채용기준이 과도하게 규정돼 유능한 인재 채용이 어렵다는 취지의 지적이 있었다"며 "기준 완화를 지난해 4월 29일 완료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같은 방송에서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황교익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이재명 지사가 출연한 적도 있고 아마 예전에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 "(경기관광공사 사장) 응모자격은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 4급 이상 공무원, 민간 근무경험 15년 이상이었는데 최근 바뀌었다"며 “2021년 응모자격을 보면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하신 분, 변화·개혁지향의 사업능력을 갖춘 분 등으로 대폭 완화됐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덧붙여 “(황교익 임명 등)이런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응모자격을 완화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 있다”며 “비판을 받을 소지가 충분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아울러 이낙연 캠프 김효은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맛집 소개가 관광 전문성이라는 억지는 우리나라 관광전문가들을 모욕하는 소리”라며 “경기관광공사 간판을 경기‘맛집’공사로 바꾸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맛집 소개도 전문성이라는 황당한 엄호 발언이 나왔다"며 "경기도 대변인이 할 이야기를 캠프에서 하는 것만 보아도 도정과 대선 행보가 뒤섞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캠프가) 도청 캠프라는 소리를 들을 만 하
김 대변인은 "맛 칼럼니스트가 관광 전문가라면 TV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지역 대표 음식과 문화를 10여 년 이상 소개해 주신 분이 더 전문가”라며 “관광을 만화로도 알리면 금상첨화이니 맛집 소개하는 만화가를 모시는 것은 어떠냐”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