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토 시마지 여사의 아드님"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에 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비판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왔습니다.
작년 광복절 기념축사에서 김 회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평하고, 안익태 작곡가의 애국가에 대해서는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라고 직접 언급하며 '친일 청산'을 강조하자 진 전 교수가 "김원웅 씨의 도발적 발언은 다분히 정치적"이라며 "지지율이 떨어지니 다시 '토착왜구' 프레이밍을 깔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올해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김 회장은 어김 없이 '친일 청산'을 주장했고,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김 회장을 '대한민국 유일의 친일파'라며 비판의 수위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김원웅의 축사 어떻길래
김 회장은 전날(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경축식 동영상 기념사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나라, 어떤 나라였을까요?"라며 "일제에 빌붙어 동족을 배반한 자들이 입법과 사법, 행정의 최고위직을 차지하는 나라는 아니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보수 야권을 겨냥했다는 해석입니다.
또 이승만·박근혜 정권 등을 ‘친일 정권’으로 규정하며 "우리 국민은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친일정권과 맞서 싸워 왔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4·19혁명으로 이승만 친일 정권을 무너뜨렸고, 국민 저항의 정점에서 박정희 반민족 군사정권은 자체 붕괴했다"며 "전두환 정권은 6월 항쟁에 무릎 꿇었고, 박근혜 정권은 촛불혁명으로 탄핵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친일파는 대대로 떵떵거리며 살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지금도 가난에 찌들어 살고 있다"며 "이런 불공정을 비호하는 자들을 방관하면서 공정을 내세울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진중권 "에모토 시마지 아들 김원웅"
진 전 교수는 김 회장을 향해 "대한민국 유일의 친일파, 최후의 친일잔재"라며 날 선 비판을 내놓았습니다.
진 전 교수는 김 회장의 기념사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NL 민족주의"라며 "역사 인식이 7~80년대 해방전후사 수준에 딱 멈춰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문제는 이 한심한 발언이 정부의 조율을 거쳐 국가의 공식 행사장에서 튀어나왔다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어 "언제까지 저러고 살려고 하는지 한심하다"며 "이 정권 특유의 문화지체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의 논리대로라면 박정희 공화당, 전두환 민정당을 고루 거친 친일파 중의 악질 친일파가 세상에 광복회장까지 해먹고 있다는 얘기"라며 "정말 친일청산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알기로 지금 공화당과 민정당을 두루 거쳐 공적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에모토 시마지 여사의 아드님 김원웅 씨밖에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
하지만 김 회장은 "어머니가 창씨 개명을 했을 리가 없다"며 "1940년은 저희 어머니가 조선에 없을 때"라고 반박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