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어디로 가시나요…?
↑ 카카오택시 / 사진 = 매일경제 |
서울에 사는 A 씨는 최근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한적한 곳에서 카카오택시를 불러 탑승했는데, 알고보니 다른 사람이 부른 택시였던 것이죠.
사연은 이렇습니다. 자녀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준 A 씨는 이동을 위해 택시를 불렀습니다. 어느덧 국민앱이 된 카카오T를 이용했죠.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어린이집 인근으로 택시를 불렀기 때문에, A 씨는 자신의 앞에 정차한 택시가 본인이 부른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평소 다니던 길과는 다른 풍경이 스쳐갔습니다. '기사님이 따로 아는 길로 가시는가보다'하고 기다렸지만, 이내 택시는 전혀 엉뚱한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보니 정말 우연히도, A 씨와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장소에서 카카오T로 택시를 호출한 B 씨가 있었던 것입니다. B 씨 역시 A 씨가 부른 택시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이미 차에 몸을 실은 상황이었습니다.
A 씨는 "택시 번호를 확인하지 않은 제 잘못도 있겠지만, 설마 그 시간에 거기서 저 말고 다른 사람이 택시를 또 불렀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손님을 잘못 태웠다는 이유로 중간에 취소를 하면 택시기사들도 불이익을 받는다고 하여 마음이 불편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A 씨와 B 씨를 태운 택시기사들은 기존에 등록된 카드로 지불된 요금결제를 취소하고, 다시 카드 현장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실수를 만회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배차 후 취소를 원할 때 탑승 이후인 경우에는 이미 탑승을 완료했기 때문에 취소가 불가하다고
아울러 "경우가 약간 다르지만, 자동결제로 호출했는데 현장 착오로 기사님께 직접 결제한 경우에는 고객센터 증빙을 통해 환불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