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터넷 쇼핑몰을 모방해 마치 여행 상품인 척 성매매를 부추기는 알선 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영업을 하기 때문에 단속마저도 어려운데, 뾰족한 대책도 없는 실정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단속반이 오피스텔 복도에 서 있던 남녀에게 영장 집행을 알립니다.
▶ 인터뷰 : 서울 출입국청 관계자
- "○○○호에 사시죠. 집에 압수영장이 나와서…."
서울 출입국청이 태국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를 시킨 남성과 여성을 검거하는 장면입니다.
▶ 인터뷰 : 김재남 /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장
- "코로나 엄중한 시기에 음성적인 성매매에 가담했다는 것은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성매매에 이용한 건 인터넷 사이트였습니다.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금방 노출되는 알선 사이트들은 성매매 업소에서 광고료를 받고 홍보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꾸며놓고, 지역별로 성매매 업소를 안내하는 사이트도 등장했습니다.
이런 알선 사이트는 대부분 단속을 피해 해외에 서버를 두는 경우가 많아 운영책들을 적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장다혜 /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
- "국가기관에서 공조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해외서버 업체와 협조하도록 이끌어야하는데 그것도 사실 쉽지가 않죠. 업체와 연락이 되는 곳도 있고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도…."
방심위가 접근 차단과 삭제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적발되면 주소를 교묘하게 바꿔 그대로 운영하기도 합니다.
알선 사이트에 등장하는 성매매 업소를 정기적으로 단속하는 방법 외엔 해결책이 사실상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찬걸 /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 인터뷰(☎) : 박찬걸 /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사이트에) 나와있는 전화번호나 업소 위치 등 내사 정보를 습득할 수 있거든요. (사이트에) 탑재돼 있는 업소가 경찰의 관리대상이 된다는 인식이 있으면 거기에 아무도 홍보를 안 하겠죠."
전문가들은 성매매 사이트가 마약이나 도박과도 연계돼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영상제공: 서울출입국·외국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