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비난에도 연락사무소·군통신선 정상 가동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배신적 처사"라며 유감을 표한 가운데, 남북이 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군 통신선 등을 통한 오전 개시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오늘(10일)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북한은 오전 9시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정상적으로 개시통화를 마쳤습니다.
군 관계자도 "오전 9시 서해지구와 동해지구 군 통신선에서 개시 통화와 팩스 송수신 점검이 평소와 같이 진행됐다"며 "서해지구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에서도 북측이 우리의 호출에 응답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에서는 이날 팩스로 서해 우발 충돌 방지를 위한 불법 조업 선박에 대한 정보 교환을 평소처럼 진행했습니다.
앞서 김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 사전훈련 개시일인 오늘 담화를 내고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한과 미국을 한 데 묶어 비난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미국을 겨냥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라며 "현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라고 덧붙이며 담화 내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임을 우회적으로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과 미국 군사 당국은 오늘 하반기 연합 훈련 사전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한미는 오는 13일까지 한반도의 전시
앞서 지난 1일에도 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 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라고 직격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