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이다" VS "단순 실수"
찜통 더위 속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의 마라톤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의 물병을 모조리 손으로 쓰러뜨리고 자신의 물병만 챙긴 '비매너 레전드' 선수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8일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중 '비매너 레전드'로 꼽힌 선수는 마라톤 종목에 출전한 프랑스 국적의 모라드 암두니입니다.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시작된 남자 마라톤 경기는 마라톤 코스 28km 지점에 선수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을 마련했습니다. 마라토너들은 이곳에 올려진 생수병을 하나씩 집어 들고 계속해서 달렸습니다.
경기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당시 암두니와 함께 중거리 주자로 달리던 선수들은 코스에 마련된 생수를 하나씩 집어 들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깔끔하게 물병을 집어 들었지만, 암두니 선수는 나란히 놓인 물병들을 모조리 손으로 쓰러뜨리며 달렸고, 맨 마지막에 남은 물병 하나를 손에 쥔 채 유유히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러한 그의 행동은 무더위 속 마라톤을 이어가던 선수들에게 큰 피해를 안겼습니다.
실제로 이번 올림픽의 마라톤 경기는 날씨와의 싸움이라고 불릴 정도로 더웠습니다. 이날 경기가 진행된 삿포로의 최고기온은 34℃에 달했고, 습도는 85%였습니다. 이 탓에 다른 몇몇 선수들은 물을 마실 기회를 잃은 채 다음 코스까지 힘겨운 레이스를 펼쳐야 했습니다.
옆에 서 있던 자원봉사자는 놀란 듯 넘어지는 물병들을 잡으려 했고 이 모든 과정이 TV 생중계 화면에 그대로 포착됐습니다.
호주 육상 선수 벤 세인트 로런스는 이 장면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영상은 단숨에 29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누리꾼들은 "이기적인 행동이다", "스포츠맨십이 결여됐다"와 같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일각에선 "단순 사고인 것 같다", "달리면서 물병 하나만 집기는 어렵다"와 같은 의견도 이어졌습니다.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ajjy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