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전 패색 짙자 질겅질겅 껌 씹어
김경문 "본인도 본인 행동 모르더라"
김경문 "본인도 본인 행동 모르더라"
"죄송합니다."
어제(8일) 오후 김경문(63)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감독은 어두운 기색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해 6개국 중 4위에 그친 대표팀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표정이 밝지 못했습니다.
출국 당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던 김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연신 "죄송하다"며 "국민들이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고 응원해주셨는데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서 마음이 매우 아프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노메달'의 아쉬움에 더해 대표팀은 갖은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강백호(22·kt wiz)가 질겅질겅 껌을 씹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 감독은 "야구계가 여러 가지로 안 좋은 것만 부각되고 있다"며 "강백호에게 물어보니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가 역전되는 순간 자기도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르고 있더라. 선배들과 지도자들이 주의를 주면 될 것 같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안 좋은 쪽으로 공격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몹시 아프다"며 씁쓸함을 내비쳤습니다.
"파이팅하는 모습 보여야"…강백호, 경기 중 껌 논란
앞서 강백호는 동메달 결정전 8회 초, 더그아웃 펜스에 몸을 기댄 채 껌을 씹으며 심드렁하게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그는 카메라가 자신을 찍고 있다는 걸 의식했음에도 태도의 변화 없이 껌을 씹었습니다.
이를 본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강백호의 모습이 잠깐 보였는데 이러면 안 된다"며 "더그아웃에서 계속 파이팅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되고 계속해서 파이팅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언론도 강백호의 모습을 두고 "강백호는 벤치에 앉아 입을 크게 벌리며 껌을 씹었고, 하얀 껌이 입가로 나와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도 했다"며 "강백호는 논란이 생긴 줄 모르는 듯 경기 후 신묘한 표정으로 '코치진과 선배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보이지 않는 강백호의 태도에 누리꾼들은 "국가대표라는 이름이 먹칠을 했다", "허세가 몸에 밴 것 같다" 등의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했습니다.
한편, 야구 대표팀은 동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군 면제 혜택이 불발됐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