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인 긴꼬리딱새와 팔색조의 번식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동안 두 종이 서식하는 모습은 종종 확인됐지만, 생육 과정이 카메라에 담긴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넓고 푸른 남해와 금산의 절경이 한데 어우러진 한려해상국립공원.
자연의 황홀한 경관 속에서 작은 둥지를 틀고 어린 새끼를 돌보는 두 종류의 새가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인 긴꼬리딱새와 팔색조입니다.
눈 주변과 부리에 도는 푸른빛이 특징인 긴꼬리딱새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대표적인 여름철새입니다.
앙증맞은 새끼들을 위해 번갈아 먹이를 물어다주는 부부 새의 모습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에메랄드빛의 화려한 깃털이 특징인 팔색조 부부는 숲 속에 둥지를 마련해 육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한 뒤 여름이면 우리나라를 찾는데, 최근 벌목과 산림 훼손이 늘며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습하고 어두운 환경을 좋아하는 팔색조에게 숲이 울창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서식하기 최적의 환경입니다.
▶ 인터뷰 : 신민경 /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해양자원과 계장
-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생물 서식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긴꼬리딱새, 팔색조 등 다양한 희귀생물이 관찰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소음과 장애물 등 서식지에 위협이 되는 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다른 희귀생물에 대한 관찰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영상제공 : 국립공원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