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문학이 대중들로부터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일주일 동안 인문학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역사박물관 대강당.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아버지인 고 박목월 시인의 시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인터뷰 : 박동규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운동화를 신었는데 밑바닥이 다 닳아서 발바닥이 거기 찍히고 발바닥에 발금이 보이더랍니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그게 발금이죠."
이어 시민시인들이 자작시를 낭송하며 자리에 함께한 200여 명의 대중과 감정을 공유합니다.
▶ 인터뷰 : 김병선 /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 "시가 문인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일반 국민도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잘 정리하고 정서를 질서 있게 표현해서 시를 쓸 수 있게 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어서…."
'시와 삶의 인문학 마당'을 시작으로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에서 총 108개의 행사가 열리는 이번 인문주간은 그야말로 인문학의 축제입니다.
특히 딱딱한 학술행사보다는 한강과 제주 올레길 같은 열린 공간에서의 공연·전시 등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중들과 거리를 좁혔습니다.
시민 누구나 인문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할 수 있어 이번 행사들을 통해 인문학이 대중과 소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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