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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영화 아니지?"…터키 밤하늘 가른 초록 섬광 '번쩍'

기사입력 2021-08-03 20:09 l 최종수정 2021-11-01 21:05
“7월 말부터 관측되는 페르세우스 유성우”
SNS 목격 인증샷 쇄도…“UFO 봤다”


터키 밤하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 초록색 섬광이 나타났습니다.

러시아 매체 RT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새벽 터키 서부 이즈미르 하늘을 초록색 불덩어리가 가로질렀다고 보도했습니다.

불과 4초 남짓한 순간이었지만 SNS에는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목격담이 올라왔습니다. 일부 목격자는 “하늘에서 UFO를 봤다”며 촬영한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45분쯤 커다란 불덩이가 낙하하더니 컴컴한 밤하늘을 대낮처럼 밝히며 떨어졌습니다. 섬광은 구름을 통과하면서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불덩어리는 산 뒤로 자취를 감췄는데, 추락 직전 분해되었는지 지면에 닿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영상이 화제가 되자 현지에서는 “로켓 잔해 아니냐”, “UFO 같다”, “우주 쓰레기가 떨어진 것 같다”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일자 천문학자 하산 알리는 “지난주부터 지구에 떨어지기 시작한 유성우의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유성우는 지구가 공전하며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티끌 등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 안으로 들어오며 마찰과 함께 불타는 현상입니다. 유성우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가장 많이 관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지구의 공전궤도와 혜성의 궤도가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산 알리 박사는 “매년 7월 24일~8월 24일 관측되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라며 “폭발은 유성이 대기에서 타오르기 시작할 때 발생하며 보통 유성은 상층대기에서 불타 없어진다”고 설명

했습니다.

한편, 터키에 떨어진 유성우가 초록색을 띠는 이유는 ‘니켈’이 유성우에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 대기권에서 마찰 에너지를 받은 니켈이 이온화되자 초록색을 나타낸 겁니다. 아울러 칼슘을 포함한 유성우는 보라색을, 마그네슘을 포함한 유성유는 청록색을 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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