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게스트하우스 ‘꼼수’에 “특별점검 나설 것”
↑ 지난달 31일 강원 강릉시의 한 호텔에서 수십 명이 풀파티를 여는 현장을 시 관계자들이 적발했다 / 사진=강릉시 제공 |
강원 강릉시의 한 호텔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풀파티를 한 사실이 밝혀져 수십 명이 적발된 가운데 해당 호텔은 SNS를 통해 손님을 모집하는 홍보성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한근 강릉시장은 “호텔로부터 풀파티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았지만 믿을 수 없어 당일에 현장을 가보니 점검 요원들을 방해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시장은 해당 호텔을 적발하게 된 경위에 대해 “SNS에 고객들을 모집하는 홍보성 글을 본 시민이 시청에 제보를 해서 적발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 강원 강릉의 한 호텔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밤늦게까지 풀파티를 한 사실이 적발돼 구설수에 올랐다 / 사진=강릉시 제공 |
앞서 시는 해당 호텔이 풀파티를 기획한다는 소식에 지난달 29일 호텔 측에 파티를 금지하라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호텔은 시의 권고에 응하는 듯했지만,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제한 조치 위반 등 방역수칙을 어기고 파티를 강행했습니다.
김 시장은 “해당 일에 점검 요원이 풀파티 현장에 들어가려고 하니 사생활 보호라고 거부를 하다가 현장을 일부 치운 것 같았다”며 “요원들이 떠나고 난 다음에 한 두 시간 있다가 (풀파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잠복해 있던 요원들이 바로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호텔은 1차 점검 당시 현장을 치우며 풀파티를 안 하는 척했지만, 약 1~2시간 뒤에 파티를 재개해 2차 점검에서 적발된 겁니다.
↑ 지난달 31일 강원 강릉시의 한 호텔에서 수십 명이 풀파티를 여는 현장을 시 관계자들이 적발했다 / 사진=강릉시 제공 |
김 시장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급하게 단속반이 들어가니까 공연 마이크를 끄고 조명을 또 끄고 해서 사진 채증을 방해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풀파티 참석자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일부는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면서도 “사실상 술과 음식을 먹으니까 그게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호텔 측은 경제적으로 어려워 풀파티를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시는 지난 1일 해당 호텔에 영업정지 10일과 과태료 150만 원 처분을 내렸습니다. 또한 확보된 고객 명단에 따라 감염병 관리법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양양 풀파티 현장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여름 휴가 시즌이 맞물리며 강릉을 찾는 젊은 층과 지역 접촉자를 중심으로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서 강원도 양양에서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풀파티를 하는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공분을 샀습니다.
문제는 호텔뿐만이 아닙니다. 정부가 숙박업소 내 파티를 전면 금지하자 게스트하우스 등은 ‘석식’, ‘바비큐 파티’ 등의 이름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숙박업소에 모인 고객들을 모아 파티를 여는 형식입니다. 이같은 꼼수 영업은 강릉뿐 아니라 제주와 부산 등 주요 관광지의 게스트하우스들도 유사한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강원도는 이날부터 동해안 시ㆍ군 관계자 및 경찰과 합동으로 특별
김 시장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역 내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