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영업 중단…공식 사과는 아직
"열이 39도까지 올랐어요. 병원에서는 코로나19 의심받아서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김밥집 손님 40여 명이 복통, 고열,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시 관계자는 식중독 의심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3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과 30일 분당의 A 김밥집을 이용한 45명이 식중독 증상을 나타냈고 이 중 29명은 분당서울대병원과 분당제생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밥을 먹은 뒤 이상 증세를 보인 시민은 분당구청과 분당구보건소 등에 신고했고, 어제(2일) 오전 기준 분당구청에만 8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A 김밥집은 어제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해당 김밥집은 대형 학원들이 밀집한 정자동에 위치해 학생들이 주로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두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딸이 고열로 3일 동안 방에서 나오질 못했다"며 "내과에서는 열난다고 받아주지도 않고, 목요일과 금요일 A 김밥집 김밥 먹고 방학 특강 갔는데"라고 토로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들도 "주말 내내 고생하다 냉방병인 줄 알고 내과 다녀왔다", "온 가족이 장염에 걸려 입원했다", "중3 딸이 39.8도까지 열이 올랐다" 등의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한 누리꾼은 "지역 커뮤니티에도 같은 증상을 보인 사람들이 많다. 입원비, 치료비 등 모든 비용 부담해달라"며 "조치 안 할 시 고소 진행하겠다"라고 거센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A 김밥집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점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에 한 누리꾼은 A 김밥집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식 홈페이지에 분당 정자점 단체 식중독 피해 사실 사과문 올려주세요"라고 글을 올렸고, A 김밥집 측은 "DM 드렸습니다"라는 답변을 남겼습니다.
분당구청 관계자는 "식중독 증상을 보인 시민 대부분이 지난달 29일 김밥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김밥 재료 등을 의심하고 있다"며 "보건소와 함께 A 김밥집을 방문해 도마와 식기 등에서 검체를 채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여름은 온도가 높아 병원성 대장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들이 자라나기 쉬운 환경"이라며 "음식 먹기 전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실온에 음식을 오래 두지 말고, 먹다
한편, 보건 당국은 A 김밥집에 대한 위생 검사와 함께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는 이르면 오는 9일 나올 예정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