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토야마 정권의 외교 수장에 오른 오카다 가쓰야 신임 외상은 한·일관계를 해치는 각료나 총리의 발언이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카다 외상은 "과거를 직시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박호근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오카다 가쓰야 외상은 그동안 일본 정부의 장관이나 총리의 '망언'이 한·일관계를 해쳤다고 인정했습니다.
오카다 외상은 일본 외무성을 방문한 우리나라 외교부 기자들을 만나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일정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각료나 총리가 이런 합의에 위배되는 발언을 해 양국관계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
- "(하토야마 총리는) 취임 전부터 자주 "과거를 직시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해왔습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오카다 외상은 한·일 합방 100년이 되는 내년을 "지나간 100년이 하나의 매듭을 짓는 해"라고 표현했습니다.
▶ 인터뷰 : 오카다 가쓰야 / 일본 외상
- "새로운 100년의 한·일관계를 염두에 두고 더욱 탄탄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초청과 관련해서는 "내년 방한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 헌법에 명시된 대로 천황의 어떤 행동도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현 상황에서 북·일 양자 간 대화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북한이 납치문제 재조사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고, 6자회담 논의 결과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하토야마 총리가 언급한 동아시아공동체에 대해서는 "그만큼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뜻에서 설정한 미래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카다 외상은 이르면 이달 중에 한·중·일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상견례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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