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올림픽서 계영 800m 금메달
“넌 패배자야, 난 이겼고”
중국 수영 스타 쑨양이 2년 전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영국 수영 국가대표 던컨 스콧에게 했던 말입니다. 해당 발언은 스포츠 정신을 무시하는 언행으로 당시에도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2020도쿄올림픽에서 스콧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며 짜릿한 승리를 이뤄냈습니다.
지난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쑨양은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1분44초69)보다 늦게 터치패드를 찍었습니다. 그러나 랍시스의 실격 판정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당시 쑨양은 같은 대회에서 공동 동메달을 차지한 스콧에게 악수를 건네며 사진 촬영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던컷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도핑 의혹을 받는 쑨양과 같은 시상대에 설 수 없다는 겁니다. 이에 스콧은 보이콧을 선언하며 시상대에 서지 않았습니다. 멀찍이 떨어져 기념사진 촬영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쑨양은 시상대에서 내려오며 던컷을 향해 ‘패배자’ 등의 모욕적인 발언과 함께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국제수영연맹(FINA)는 두 선수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지만 여론은 도핑 의혹을 받았던 쑨양에 냉랭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스콧은 2년이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달성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2월 쑨양은 도핑 검사 방해 혐의로 자격정지 4년 3개월 처분을 받아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쑨양은 여전히 도핑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같은 소식에 영국 현지 언론은 “2019년 한국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논란이 된 지 2년 만에 도쿄에서 유쾌한 장면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쑨양은 지난 2018년 국제 도핑시험관리(IDTM) 직원이 자택을 방문해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려 하자 혈액 샘플병을 망치를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