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버지에게 온갖 학대를 당했다"...증언 나와
경찰 범행 동기 파악 중
경찰 범행 동기 파악 중
제주에서 살해당한 10대 중학생이 새아버지와 같았던 용의자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20일 경찰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숨진 A군(16)과 초·중학교를 함께 다녔다는 한 중학생은 "A가 살해당하기 전까지 새 아버지였던 B씨에게 온갖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B씨는 A군의 어머니와 과거 연인관계로 두사람은 한때 동거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씨는 지난해부터 A군을 상대로 '엄마가 우는 건 다 네 탓이다' '쓸모 없는 XX' 등의 욕설·폭언을 했다고 전해졌는데 목을 조르는 등의 폭행과 심지어는 '죽여 버리겠다'면서 흉기를 들고 집에 찾아와 협박도 일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A군의 친구는 "올 들어 두세 번 가출까지 했었던 A가 지쳤는지 '이제 독립하겠다'면서 같이 초밥집 아르바이트를 하자고 해 면접을 앞두고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며 "범인들이 꼭 죗값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A군과 두 살 터울의 동네 동생이라고 밝힌 또 다른 학생도 "그 아저씨(B씨)가 술만 마시면 A형과 A형 어머니를 때리면서 그렇게 행패를 부린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A군의 집과 가까운 곳에 사는 한 70대 주민은 "B씨가 자꾸 '죽여 버리겠다'고 모자를 위협해서 집에 CCTV까지 설치된 걸로 안다"면서 "이후로 경찰차도 자주 보이고 그랬는데 결국 사달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A군의 어머니가 이달 초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해 경찰이 CCTV 2대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했지만 이번 사건을 막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A군 시신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사건 당일
이후 C씨는 긴급 체포됐으며 경찰은 주범으로 의심되는 B씨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해 애초 살해된 B군만 범행 대상이었는지, B군의 어머니가 외출해 모자 살해 계획이 틀어졌는지 등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