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달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요.
수사 결과, 당시 방재실 직원이 화재 경보를 오작동으로 착각해 경보를 6번이나 꺼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전기 업무를 맡았던 하청업체 관계자 3명을 입건했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7일 새벽 발생한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선반의 전선에서 시작된 불은, 종이상자와 비닐 등 인화물질로 가득 차 있던 창고를 태우며 번졌습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작동하지 않아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박수종 /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 (6월 18일)
- "스프링클러는 선착대가 도착했을 때 터졌다고 증언했는데, 지연 시켜놨다 이런 것은 별도로 나중에 수사를 해봐야…."
경찰 수사결과 전기 시설을 담당하는 하청업체 직원 3명이 스프링클러 작동을 지연시킨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화재경보기가 울렸지만, 오작동이라고 생각해 경보기를 6차례나 초기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청업체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에도 오작동이 많아 기기를 꺼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방재실 직원 3명과 시설 관리 업체인 법인을 소방시설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건물주인 쿠팡 측에서는 한 명도 입건되지 않았는데
경찰은 시스템 초기화 과정에서 쿠팡 본사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