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시험 많이 망했니?" 조민 "항상 망했다"
검찰 오늘(9일) 공판에서 "장학금 특혜" 주장
검찰 오늘(9일) 공판에서 "장학금 특혜" 주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도교수를 누구로 해달라고 부탁한 적 없으며 장학금 또한 달라고 부탁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가 과거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닐 당시 가족들과 한 대화를 공개하며 "장학금이 특혜"라고 반박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상연 장용범)는 오늘(9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과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공판을 열고 증거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에 재직했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2016년 1학기부터 2018년 2학기까지 6학기 연속으로 조씨에게 외부장학금인 '소천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검찰은 조민 씨가 6학기 동안 받은 장학금 중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 후 받은 세 학기 장학금 600만원을 뇌물로 규정했습니다.
검찰은 "조 씨는 재시험을 통해 겨우 유급을 면하던 상황에서 장학금을 받았다는 것은 특혜”라며 “조 전 장관은 민정수석 유력 인사였기 때문에 노 원장이 보험성 특혜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검찰은 조 전 장관과 조민 씨가 주고 받은 메시지와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이 문자로 "시험 많이 망했니?"라고 묻자 조민 씨는 "항상 망했다"고 답장합니다. 또 조민 씨가 정경심 교수에게 보낸 문자 메세지에는 "양산 생활도 익숙해지고 거기선 교수님들도 챙겨주고 부산대엔 특혜 많으니 아쉽지 않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검찰은 또 조민 씨가 2017년 가족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소천 장학금을 제가 받을 건데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말하자 정 교수는 “절대 모른 척 하라”고 답했고, 조 전 장관은 대답 없이 자신이 새 정부 하마평에 오른 명단만 공유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노 원장이 조 씨의 성적을 신경 썼다는 다른 교수의 진술도 공개했습니다. 노 원장이 "조 씨가 시험을 얼마나 못 봤냐"라고 묻자 A교수는 "어떤 두 과목은 거의 꼴찌였다"고 답했습니다. 또 노 원장은 B교수에게 조 씨의 성적을 물어봤는데 B교수는 "일단 조절해서 유급은 피했습니다만 다른 과목에 비해 세포 과목이 제일 안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B교수는 검찰에 “노 원장이 조씨를 걱정하는 마음에 문자를 보낸 것 같다”면서도 “이런 문자 자체가 청탁성 의미를 지녀서 불편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검찰 측은 이러한 근거를 들어 조민 씨가 받은 장학금에 '특혜'의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