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주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열리게 되면서 일본은 경제적 손실은 물론 홈 관중의 열성적인 응원도 못 받게 됐습니다.
숙명의 한일전을 치러야 하는 우리 선수들은 실력으로만 겨룰 수 있겠고요.
사상 첫 올림픽 무관중의 여파,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쿄올림픽 관중 수용 문제를 놓고 어젯밤 늦게까지 머리를 맞댔던 일본과 IOC.
결론은 도쿄 등 수도권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는 12일 도쿄에 4번째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상황에서 23일 개막하는 올림픽에 관중을 들이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겁니다.
올림픽 경기가 관중 없이 열리는 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하시모토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 "대회를 기대하고 있던 티켓 구매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합니다."
지방인 이바라키, 후쿠시마, 홋카이도에서는 일부 관중을 허용했지만 야구 1경기, 축구 조별리그, 사이클 등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미 1년 연기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본 일본은 1조 원에 이르는 입장권 수익도 놓치게 됐습니다.
비상사태에 따른 모임 금지로 거리응원조차 불가능하고, 주류판매와 영업 제한으로 올림픽 특수도 기대할 수 없어 상인들은 실망감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관중이 없으면 올림픽의 흥분과 열기가 반감되고 신기록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특히 홈 관중의 응원 이점을 누릴 수 없는 일본 선수들의 실망이 큰 반면, 숙명의 한·일전을 치러야 하는 우리 선수들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IOC가 규제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욱일기 응원의 가능성도 사라졌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