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폭행 사건 연루
‘출신지 조작’ 나선 일부 중국 누리꾼들
↑ 벨기에 대사 부인이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누리꾼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대사 부인 분명 한국계”, “저 부인 분명 한국 사람이겠지”, “한국인이 한국 사람을 때린 것”
중국 태생인 주한 벨기에 대사의 아내 A 씨가 지난 4월 옷가게 점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이번에는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계속해서 물의를 일으키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위 댓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A 씨의 출신지를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 6일 한 누리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벨기에 대사 부인 A 씨를 “한국계”라고 주장하며 국적을 조작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A 씨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 태생이라 밝히며, 어린 시절부터 태극권을 수련해왔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에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치, 한복은 자기들 거라고 하더니”, “홍길동인가? 중국인을 중국인이라 하지 못하네”, “중국인들 확실히 이상한 내로남불이 있네”, “벨기에 대사 부인이 중국계인지도 몰랐는데 이제야 만행이 이해되네”라며 공분했습니다.
↑ 벨기에 대사 부인 '미화원 폭행 논란' 보도 장면 / 사진=MBN |
앞서 A 씨는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환경미화원의 인터뷰에 따르면 공원 한구석에 놓아둔 자신의 도시락을 대사 아내가 아무런 이유 없이 발로 차 몸싸움이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환경미화원은 “A 씨가 발로 차면서 도시락이 1m 정도 날아갔다”며 “A 씨에게 뺨을 두 차례 맞고 화가 나 A 씨를 밀쳤고, 이 과정에서 A 씨가 넘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넘어진 A 씨를 부축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또 뺨을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2주 전에도 A 씨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화원은 당시 공원 의자에 휴대전화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주워서 주인을 찾
한편 경찰은 A 씨와 미화원 모두 상대방의 처벌을 원하지 않아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 처리했습니다.
또한 벨기에 외무부는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 대사의 임기를 올해 여름 종료하고 귀국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