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게 누구냐며 고함…경호원 등장해 자택으로 향해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근처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다 / 한국일보 네이버TV 캡처 |
알츠하이머 투병 등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근처에서 정정한 걸음걸이로 산책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누구의 부축도 없이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고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취재진을 향해 고함을 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재판 당일이었던 어제(5일) 오전 10시30분쯤 자택 주차장 쪽문을 통해 혼자 집 밖으로 나오다 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전 전 대통령이 재판에 참석할 의향만 있었다면 연희동 자택을 떠나 광주지방법원의 항소심 재판으로 향했어야 할 시간입니다.
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전 전 대통령은 흰색 와이셔츠와 하늘색 재킷을 차려 입고 있었습니다. 아이보리색 바지와 윤이 나는 검은색 구두를 갖춘 화사하고 단정한 차림이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경호원 없이 홀로 골목을 따라 몇 걸음 옮기다 방향을 틀어 기자가 있는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가 그동안 재판정에서 보여준 ‘노쇠한’ 모습은 물론 변호인이 주장해온 ‘건강상의 이유’가 무색할 정도로 꼿꼿한 걸음걸이였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약 30m 전방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기자를 발견한 전 전 대통령은 잠시 기자를 응시하더니 불쾌한 표정으로 “당신 누구요!”라고 고함을 치듯 물었다고 합니다.
이에 기자가 자신의 신원을 밝히며 전 전 대통령을 향해 다가가려는 찰나 경호원 한 명이 나왔고, 불쾌한 표정을
앞서 전 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 5월부터 항소심이 시작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아직 한 번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