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람들과 일해보겠다며 직접 부대 변경 요청
옮긴 부대서도 "성추행 여중사 얼굴 좀 보자"…마지막까지 좌절
"현재 시스템에서는 재발 막을 수 없을 것"
"피해자 보호 시스템 제대로 운영한 지휘관에 이익 줘야"
"2차 가해 불가능한 환경 만들어져야"
옮긴 부대서도 "성추행 여중사 얼굴 좀 보자"…마지막까지 좌절
"현재 시스템에서는 재발 막을 수 없을 것"
"피해자 보호 시스템 제대로 운영한 지휘관에 이익 줘야"
"2차 가해 불가능한 환경 만들어져야"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 피해자 고(故) 이모 중사의 남편이 언론을 통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남편 A 씨는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해 "고인의 명예회복과 가해자 처벌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내가 왜 숨어야하냐…새로운 사람들과 일해보겠다"
남편 A 씨는 어제(1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강제추행 피해 뒤 아내(당시 약혼자) 이 중사에게 먼저 휴직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계속 일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 중사는 지난 3월 2일 선임 장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부대 상급자들로부터 합의 종용·회유 등 '2차 가해'가 이어지면서 이 중사의 정신적 고통이 컸다는 게 A 씨를 비롯한 유족들의 설명입니다.
A 씨에 따르면 이 모 중사는 "내가 피해자인데 왜 계속 숨어야 하느냐"며 "20비행단에서 2차 가해와 마주쳐야 하니까 15비행단에 가서 계속 새로운 사람들이랑 일을 해보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5월 18일 이 중사는 본인이 요청해 20비행단에서 15비행단으로 부대를 옮기게 됐습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보자"…난생 처음 '눈물'
그러나 A 씨는 "(15비행단에서도) 단장이든 지휘관이든 '성추행 당한 여군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보자'는 식으로 (대한 것으로) 본인(이 중사)이 느꼈다고 했다"며 옮긴 부대에서도 이 중사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옮긴 부대 내부에도 이 중사와 관련된 소문이 퍼져 있었습니다. 이 중사는 새로운 부대로 출근한 지 사흘 만에 목숨을 끊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1일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반나절 휴가를 신청한 이 중사를 향해 상관이 ‘보고를 똑바로 하라’며 이유 없이 면박을 줬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습니다. 이 중사는 그 자리에서 나와 울음을 터뜨렸고 난생 처음으로 ‘휴직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A 씨는 부대를 옮긴 후 사흘 뒤인 5월21일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이 날은 남편 A 씨와 이 모 중사가 혼인신고를 한 날이었습니다.
A 씨는 "15비행단에 가기 전까진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가서 마지막으로 느낀 건 좌절밖에 없으니까 (그랬던 것 같다)"며 "왜 그들은 (사건을) 덮으려고 했을까, 왜 그들 중 한 명이라도 제대로 된 결정을 한 사람이 없을까"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희망 없다"
A씨는 아내 이 모 중사를 떠올리며 "여군이 아닌 군인으로 계속 일하고 싶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유사 사건 재발을 막을 방안을 묻는 질문에 "현재 시스템에서는 막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여군 뿐 아니라 동성 간에도 비일비재하게 강제추행 등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 군대"라며 "성추행 피해가 발
A 씨는 고인에 대한 명예 회복과 가해자 처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ajjy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