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서 바다나 워터파크 여행 계획 세워두신 분들 많을 텐데요.
많은 사람이 물 속에 함께 들어가 있다 보니 물이 얼굴에 계속 닿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물 안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가 되는지 사실확인에서 김보미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기자 】
보통 바다나 수영장에 들어가면 눈에 물이 들어가기도 하고, 또 물을 먹었다 뱉기도 하죠.
물 속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기도 어렵다보니 방역당국도 물 안에서는 예외적으로 마스크를 벗는 것을 허용해 주기도 했습니다.
혹시 물 속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최근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연구팀이 실험을 진행했는데, 수영장 물에 코로나19 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넣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수영장 물이 30초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하게 만든다"는 결론이 나왔는데요.
이게 가능했던 원인은 '염소 소독'에 있었습니다.
보통 수영장은 염소로 소독을 하는데, 염소가 희석돼있고 산도(pH)가 7정도 되는 수영장 물에선 바이러스 감염률이 30초 만에 1000분의 1로 감소된 겁니다.
그렇다면, 바다나 계곡의 경우엔 어떨까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보통 비말, 즉 침방울을 통해 감염됩니다.
▶ 인터뷰(☎) :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 바이러스지 물을 통해 전파되는 박테리아가 아니기 때문에…. 호스트, 전염이 되는 (숙주가) 있어야 생존하는데 물에는 그게 없잖아요. 혼자는 생존을 못 하기 때문에…."
또 물의 양이 워낙 방대해 바이러스가 물에 희석될 확률이 높아 감염될 위험은 적습니다.
그렇다면 바다와 수영장 환경에 차이가 있는지도 확인해봤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를 보면 오염된 물일수록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잘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배설물 등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어, 오염된 바닷물보다는 소독을 주기적으로 하는 수영장이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오염된 바닷물 때문에 감염 걱정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종합하면 물 안에서도 코로나19가 감염된다는 건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물 밖에서는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또 물 안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는 하시는 게 좋습니다.
지금까지 사실확인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편집: 이주호
그래픽: 최진평
취재지원: 이진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