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부부는 경제공동체…이중적"
↑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의 내용과 관련해 "다 가짜로 판명 날 것"이라며 "거짓은 오래가지 못한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김 씨가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로 일했으며 한때 유부남 검사와 동거하기도 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소설"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김 씨를 지칭하는 표현인 '쥴리'라는 인물에 대해 들어봤다고 답하며 "대선 후보는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 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오늘(30일) 김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항간에 퍼지고 있는 X파일 관련 소문들에 대해 "억울하다", "속상하다", "기가 막힌다"는 표현을 여러 번 반복하며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정치권에는 김 씨가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내용이 공통으로 담긴 X파일이 떠돌았습니다.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접대부 '쥴리'로 일하며 검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윤 전 총장을 만났다는 소문에 대해 김 씨는 "기가 막힌 얘기"라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김 씨는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온다"며 "(소문에는) 제가 거기서 몇 년 동안 일을 했고 거기서 에이스(최고)였다고 하더라. 그런데 저는 그런 미인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일 중독이라 석사 학위를 두 개나 받고 박사 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며 "제가 쥴리였으면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오겠지만 그런 적이 없어서 시간이 지나면 가려질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 씨는 유부남 검사와의 동거설에 대해서는 친구들과 함께 살았다고 해명했으며 해외여행 출입국 기록 삭제 의혹에 대해서도 "그걸 지울 수 있으면 저도 좀 가르쳐 달라"라고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은 오늘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쥴리라는 인물을 들어봤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들어봤다"라고 답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주권재민의 국민께서 윤 전 총장의 문제를 제기해놨다"며 "2천만 원밖에 없던 검사가 어떻게 6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재산을 공개하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총 71억6900여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이중 윤 전 총장의 재산은 예금과 보험 등 2억4484만 원이었고, 나머지는 아내 김 씨의 재산이었습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이미 검사 시절 (부부는) 경제공동체라고 밝힌 바가 있다"며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검사로서도 그렇게 말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본인도 역시 경제공동체 입장에서 아내의 재산 형성 의혹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출마 선언 도중 현 정부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검찰총장으로서 마치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했더니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는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 상당히 이중적"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또는 정치적인 큰 욕망을 꿈꾸고 있으면 고도의 중립성이 요구되는, 또 도덕성이 요구되는 사정기관의 대표주자를 할 수 없다"며 최근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싸잡아 유감을 표했습니
한편, 어제(29일)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이어 X파일 관련 질문에는 "본 적 없다"며 "국정 수행 능력이나 도덕성과 관련해 합당한 근거를 갖고 제시하면 국민들이 궁금하지 않도록 상세히 설명해드릴 생각"이라고 답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