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예방…과거 노 전 대통령과 일화 대화 나눠
봉하마을 참배 앞서 6·25전쟁 71주년 행사 참석
↑ 이준석 당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 사진 = 국민의힘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 이준석 당 대표와 지도부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인터뷰하는 모습 / 사진 = 국민의힘 |
이 대표는 "지금까지 정당 간의 대립 속에서 예를 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겸허하게 반성하게 된다"며 "무엇보다 노 전 대통령께서 세우려 했던 소탈함이나 국민과의 소통 같은 가치를 우리 당의 가치에 편입시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봉하마을 방명록에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고자 했던 대통령님, 그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립니다'라고 남겼습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봉하마을 방명록에 남긴 글귀 / 사진 = 국민의힘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봉하마을 방명록에 글을 쓰는 모습 / 사진 = 국민의힘 |
아울러 "정치적 수단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것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우리 당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폄훼나 이런 걸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 그런 문화를 만들겠다고, 혹시라도 선거가 임박해 그런 분들이 나온다면 제가 대표로서 제지하겠다"고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제지하겠다는 말은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 것입니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저에서 비공개로 40여 분 동안 만났습니다. 권 여사는 이 대표에게 노무현재단에서 발간한 책 '우리가 노무현에게 떠올리는 말'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우리가 노무현에게 떠올리는 말 / 사진 = 노란가게 |
이 대표는 권 여사와 만남에서 자신이 노무현 정부에서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됐던 일화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자신에게 국비 장학증서를 수여한 사진을 태블릿에 담아 권 여사에게 보여줬습니다.
이 대표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받은 영예였고, 노 대통령께서도 취임하신 지 몇 달 안 되던 시점에 있었던 일"이라고 소개하면서 "여사님도 그때를 기억하시더라"고 현장 취재기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권 여사는 "젊은 정치인이시니 잘하시라"는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봉하마을 참배에 앞서 이 대표는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 6·25전쟁 제71주년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을 기억하며 추모한다"며 "이념의 대립이 심화해 갈등으로 발달했고, 그 갈등이 서로에 대한 몰이해와 혐오로 변질해 분단의 아픔이 깊어졌습니다.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함께 전열에 섰던 16개 파병 우방국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들의 민주주의가 위협받으면 도와
또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기습적인 남침에 대응해 자유와 정의를 지킨 영웅들의 용기와 희생 위에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와 민주주의가 있음을 항상 잊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