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고급차 밀수업자들에 강력 경고"
↑ 필리핀에서 밀수된 자동차를 폐차하는 모습 / 사진=필리핀 관세청 |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필리핀 정부가 수억 원대 슈퍼카들을 줄 세워 놓고 굴착기로 부수는 영상을 공개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마닐라불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관세청(BOC)은 마닐라와 카가얀데오로에서 '불법 수입차 단속 캠페인'을 벌이고 자동차 21대를 폐차하는 모습을 모두 영상에 담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BOC가 공개한 영상에는 줄지어 있는 포르쉐, 벤츠, 맥라렌 등 슈퍼카 뒤로 굴착기가 나타나 앞 유리를 '푹' 찌르는 모습이 나옵니다. 나중에는 굴착기가 차량 위로 올라가 납작하게 만들어 순식간에 사용할 수 없게 망가뜨렸습니다.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던 차들이 순식간에 고철 덩어리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BOC는 이번에 폐차된 차들이 모두 불법 밀수된 것으로 2018년부터 작년까지 압수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 속 굴착기가 폐차한 차량은 신형 맥라렌 602R을 비롯해 포르쉐 911, 벤틀리 2007, 벤츠, 현대 제네시스 등으로 총 가격만 한화로 13억원이 넘습니다.
↑ 폐차된 자동차 / 사진=필리핀 관세청 |
압수된 밀수품은 일반적으로 경매 판매를 통해 세수확보에 쓰이지만 필리핀 정부가 이러한 조치를 한 것은 취임 직후부터 '부패와의 전쟁'을 단행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관세청은 "이 영상 공개는 차량 밀수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덧붙였습니다.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밀수업자들은 이런 식으로 차를 가질 수 없다"며 "자동차 밀수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jdb98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