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씨 "오해 풀리길 바란다"며 지원사업 지원 이유 밝혀
이준석 정부지원사업 자격 논란 언급하며 발끈한 '진성준'
이준석 정부지원사업 자격 논란 언급하며 발끈한 '진성준'
↑ 문준용 씨가 지원금 6900만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 사진 = SNS 캡처,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 아들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 받은 6900만원 상당의 지원금과 관련해 자신의 직업적 특성상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제는 이준석이다"라고 문 씨를 옹호하고 나서면서 '대통령 아들 특혜'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문준용 씨는 어제(23일) 페이스북에서 "미술작가가 지원금을 신청하는 것은 운동 선수가 대회에 나가는 것과 같다"며 자신이 지원금 6900만원을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문 씨는 "제가 하는 작업은 실험예술"이라며 "주로 국공립미술관에서 제작비를 받거나 이번과 같은 지원금을 받아 작품을 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신청할 때 작품계획서를 제출하는데 이 때 저의 작품이 평가 받게 된다"며 "따라서 지원금이라는 돈보다는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설명한 겁니다.
이어 "이런 실적을 쌓아야 작가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실험예술은 판매 실적 같은 것이 불가능하니 지원사업 선정 실적을 쌓는 것이 필수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지원금 사업에 지원한 이유를 '프로 대회가 없는 운동 종목'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프로 대회가 없는 운동 종목의 경우 민간협회와 국가 등 공공에서 개최하는 대회만 있고 선수들은 그곳에서 입상해야 한다"며 예술 지원금이 공공 경연대회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문 씨는 "이런 상황에서 저에게 국가 지원금을 신청하지 말라는 것은 운동선수에게 대회에 나가지 말라는 것과 같은 셈"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지원금을 받고 제작을 하고 선정된 작품들은 미술계의 주목 속에 평가가 이뤄지면서 실적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또 문 씨는 "지원금은 민간도 있고 공공도 있는데 왜 하필 국가에서 받아야 하느냐?"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이번 지원사업은 저희 업계에서 올해 예정된 것 중 최대 규모였다"며 "제가 운동 선수라면 반드시 나가야 할 대회였던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논란을 감수하고 지원금을 신청한 이유"라며 "오해가 약간을 풀리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문준용이 아니라 이준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야당의 국회의원들이 준용 씨가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대상에 선정된 사실을 두고 대통령의 아들로서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고 시비를 걸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진 의원은 "준용 씨가 자격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모자란 것도 아니"라며 "밑도 끝도 없이 그냥 대통령 아들이라서 선정된 게 아니냐고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군 대체 복무를 할 때 자격이 없는데도 정부 지원 연수생으로 선발됐다는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자당 대표가 자격이 아예 없음에도 지식경제부의 SW 마에스트로 사업에 선발되어 지원을 받은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고 비난한 겁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해서 특혜를 받아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차별을 받아서도 안 된다"며 "그게 정상적이고 공정한 것 아닙니까?"라고도 했습니다.
진 의원은 "문준용 씨를 문제 삼으려면 특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 "공모자격 자체가 없음에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낸 자당 대표의 행적에
앞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문준용 씨가) 암묵적 압박을 통해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겠다"며 "(지원금 대상) 심사 받은 분들, 심사에 관여한 분들을 국감장으로 모시겠다. 탈락자분들도 모셔볼 생각"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