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후 희귀 혈전증으로 사망한 30대 남성과 관련해 백신 인과성을 인정했습니다.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건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오접종 사례도 이어지고 있어 혹여 접종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맞고 희귀 혈전증으로 사망한 30대 남성에 대해 방역 당국이 백신 인과성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지난 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백신과 사망의 인과성이 인정된 첫 사례입니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의 부작용으로, 확진 시 심한 두통과 구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 인터뷰 : 박영준 /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이상반응조사팀장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얀센 백신 접종하고 난 다음에 4일부터 28일 이내에 평소보다 작은 충격으로 멍이, 출혈성 반점이 생기는 경우 의심을 하고 의료기관에 방문하셔야 할 필요성이 있겠고요."
오접종 사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오접종이 잇따르자, 의료 현장에서는 방역 당국이 접종자 수 늘리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정작 필요한 소통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용 / 서울시내과의사회 회장
- "(얀센 도입 당시) 공문에 대해서 지침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얀센 백신 위탁의료기관 신청을 할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언론을 통해서 먼저 알게 되었거든요. 너무 급하게 하는 것보다는…."
방역 당국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시간이 좀 더 촉박하게 진행되는 경우에는 일선 보건소나 모든 의료기관까지 전달되기가 좀 어려운 점들은 있어서…."
잔여백신은 네이버와 카카오앱으로만 접종한다고 했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버티기 접종'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잔여 백신 접종자
- "백신 있는지 물어봤거든요. 없다고 얘기하길래,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했었고 2,3시간 기다리다 보니까 저한테 백신이 가능하다고 얘기해서 백신을 맞았습니다."
유례없는 백신 속도전 속 접종 현장 곳곳에서 혼선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