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측 "계부 살해는 그 상황에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현지시간 21일, 24년 동안 자신을 성폭행한 계부를 총으로 쏴 사망하게 한 프랑스 여성의 재판이 열립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 21일, 부르고뉴지방 샬롱쉬르사온에서 계부 다니엘 폴레트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발레리 바코의 공판이 열린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코는 공판에 앞서, 지난달 회고록 '모두 알고 있었다' (Tout le Monde Savait)를 통해, 자신과 폴레트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밝혔습니다.
책에 따르면, 바코는 12살 때부터 24년 동안 폴레트에게 성폭행, 구타, 모욕 등을 당했습니다.
코뼈가 부러지고 둔기에 머리를 맞았으며, 강제로 다른 여성과 성행위를 하는 모습이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폴레트는 1995년 근친상간 혐의로 수감돼 3년간 옥살이를 한 뒤로도 바코를 성폭행했습니다.
바코는 "폴레트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집으로 돌아와 함께 사는 것을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에 어머니는 바코가 임신하지 않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바코는 네 번이나 계부의 아이를 가졌고, 폴레트는 그를 아내로 삼았습니다.
또한 계부는 바코를 성매매업자에게 넘기기도 했으며,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권총으로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바코는 자녀들까지 폴레트에게 성폭행을 당할까 걱정이 들어, 결국 지난 3월 폴레트를 권총으로 쏴 살해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바코가 폴레트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
바코의 변호인은 가디언에 "바코가 어릴 적 고통스러운 일을 겪을 때 주변 사람들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았다"며 "(폴레트를 살해한 것은) 평생을 지배당하고 통제당한 여성이 그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