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X파일 공세 규탄하며 입당 압박 기조 유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정치공작'을 경계했습니다.
안 대표는 오늘(21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X파일 논란은 공작정치 개시의 신호탄"이라며 "한 후보가 쓰러지면 다음 후보에게, 또 그 다음 후보에게 화살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정리했다고 알려진 이른바 X파일은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달 "(윤 전 총장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씨가 파일을 입수했다고 주장해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여당 대표의 발언은 야권 대선주자의 정치적 움직임을 봉쇄하고 흠집 내기 위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공작정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X파일을 언급한 송 대표는 파일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며 "송 대표가 공개한 내용에 허위나 과장이 있으면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사자인 윤 전 총장 역시 파일 내용에 대해 사실에 근거해서 해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게 행동하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안 대표는 "야권 주자들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유력 주자 한 사람이 상처받으면 나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사리사욕에 가득 찬 단세포적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권의 공작정치, 그리고 여기에 숟가락 얹으려는 야권의 공작정치를 방관하면 정권교체는 물 건너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윤 전 총장 X파일 의혹을 제기한 여당을 견제하면서도, 그 내용 공개를 통해 윤 전 총장 의혹 해소도 함께 요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 전 총장 측은 X파일 논란에 대해 대응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오늘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X파일을 의제로 꺼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X파일의 내용을 알고 있다면 형사적으로 문제 될 내용이면 수사기관에 넘기고, 도덕적 지탄 받을 내용이라면 공개하고 평가 받아 달라"며 "그게 아니면 정치공작에 가까운 것이라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없이 회자되는 X파일은 국민에게 피로감과 정치권에 대한 짜증만 유발할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여권을 규탄하면서도 동시에 윤 전 총장을 향한 입당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엔 기자들과 만나 "젊은 세대는 정치 참여에 있어서 뜸을 들이지 않는 모습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에게 빠른 입당 결심을 촉구했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저는 윤 전 총장만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게 아니라 당 밖 대선 주자가 하루빨리 입당하는 게 좋다고 큰 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의 '전언 정치'가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향후 윤 전 총장의 대처 방안이 주목됩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