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케이뱅크에서 5000만원 한도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은 B씨는 지난 5월부터 금리가 1%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8월 연 2.37%에서 올해 5월부터는 연 3.37%를 적용받는 중이다. 연간 이자로 50만원을 더 내게 된 셈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우대금리 또는 한도 축소를 통해 가계대출을 조이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대출만기 연장 등을 앞두고 금리를 올리는 모습이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최저금리 기준)만해도 우리, 신한, KB국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대부분 은행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신규취급액 기준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 변화는 올해 1월과 4월 각각 우리은행 연 3.11%→3.20%, 신한은행 연 2.88%→2.98%, KB국민은행 연 3.17%→3.25%, 케이뱅크 연 3.24%→3.33%, 카카오뱅크 연 3.26%→3.51% 수준을 보였다.
정부는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5~6%대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 40% 적용 대상을 3단계에 걸쳐 2023년 7월까지 전면 확대한다고 예고했다. 돈 빌리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셈이다. 가계대출 상환능력 지표인 DSR은 1년간 갚아야 할 대출원금과 이자의 합을 연소득과 비교한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소득 대비 상환해야 할 대출원금과 이자가 많다는 뜻으로 부실 위험은 커진다.
앞서 4월 한국은행이 201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 대상으로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은행의 가계일반(주택대출 외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에 대한 2분기 대출태도지수와 신용위험지수 전망은 각각 -9과 24를 나타냈다. 앞서 1분기 대출태도지수는 -6을, 신용위험지수는 9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와 맞물려 향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차주의 신용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대출을 조이는 기조가 강해지는 것으로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준치는 '0'이며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면 신용위험 증가를 의미하며, 향후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국내은행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