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피해당한 고객들에 입막음 시도
비밀 합의금 명목으로 700만 달러(약 79억 원)를 지급
비밀 합의금 명목으로 700만 달러(약 79억 원)를 지급
↑ 사진 = 블룸버그 통신 캡처 |
인기 있는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그동안 숙소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을 감추려 거액을 쏟아부어 온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2016년 에어비앤비 측이 당시 뉴욕 숙소에서 성폭행을 당했던 여성에게 비밀 합의금 명목으로 700만 달러(약 79억 원)를 지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새해를 맞아 친구들과 함께 뉴욕을 찾은 여성은 근처 상점에서 주인이 맡겨놓은 키를 받아 숙소에 들어갔고 범인은 이 키를 복사해 숙소에 침입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범인은 일행이 돌아올 때까지 화장실에 숨어서 기다렸고 이후 혼자 돌아온 여성을 위협해 성폭행했습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24세 남성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으나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직후 에어비앤비 안전 담당팀은 경찰에 연락해 여성이 호텔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 후 여성에게 상담비용과 함께 그의 어머니를 뉴욕으로 모셔오는 비용을 지불했고, 모녀가 함께 호주로 돌아가는 것까지 돈을 냈습니다.
여성은 에어비앤비가 그녀에게 일종의 비밀 합의금으로 지불한 돈 때문에 그동안 성폭행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녀가 비밀 합의금으로 받은 돈 700만 달러(약 79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에어비앤비 대변인 측은 "고객들이 겪었던 불편함을 진솔하게 토로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사내에 '블랙 박스'라고 불리는 비밀 보안팀을 운영하며 범죄 피해를 호소한 고객들에게 입막음을 시도해온 것이 드러나며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비앤비는 작년 12월 "미국 숙소는 호스트와 게스트에 대해 모두 신원 조회를 하겠다"고 밝힌 데 더해 게스트의 안전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에어비앤비측은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도 에어비앤비의 보안팀은 공개된 조직이며 전반적인 고객지원 활동을 돕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회사와 경영진은 피해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트라우마를 겪는 이를 위해 옳은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연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jgs17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