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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화의 희열3' 차범근X박지성, 축구실력과 비례되는 '멋진 입담'

기사입력 2021-06-18 00:48 l 최종수정 2021-06-18 00:50


'대화의 희열3' 차범근과 박지성이 멋진 입담을 자랑했다.
17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서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 차범근, 박지성이 동반 출격한 두 번째 대화가 이어졌다.
이날 박지성이 '맨체스터 Utd'에서 데뷔했던 순간을 공개했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서 교체 출전했다. 올드 트래퍼드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했다"며 "그 경기 이후 바로 뛴 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님이 '프리미어리그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박지성은 첫 골의 의미에 대해서 "무거운 짐을 털어버린 느낌이다. 워낙 거기에 대한 말이 한국에서 많아 가지고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제 그 말은 안 듣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당시 토트넘에 있던 이영표와 맞대결에 대해 박지성은 "저는 빨리 걷어낼 줄 알았다. 걷어낸 공이 제 발맞고 다시 영표형한테 가길래 전 공격수니까 따라갔다. 걷어내겠지 했는데 안 걷어내더라. 그래서 '뭐지? 뺏길텐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MC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그날의 유명한 사진에 대해서는 "보통 제가 오른쪽에서 경기를 하지 않는다. 보통 왼쪽에서 경기를 하는데 그날 이상하게 퍼거슨 감독님이 오른쪽으로 바꿨다. 솔직히 좀 미안했다. 같은 한국인 선수가 잘해야 하는데. 영표형이 서있는데 상대편 선수에 안으면서 사과할 수는 없으니까, 영표 형 손에 손을 올렸는데 영표형이 그손을 잡아줬다"며 멋진 사진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엔트리 제외에 대해 박지성은 "그날 당일에 선발 출전하는 선수들을 알려주고, 그전 경기를 뛴 선수들이 만약 당일 경기를 안 뛰면 불러서 얘기를 해준다"며 "결승전 당일에 절 불렀는데 느낌이 싸했다. 퍼거슨 감독이 '오늘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너무 충격이 크니까 내가 안 나가는 건 맞는데 후보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더라"고 밝혔다.
이어 "일단 준비는 해서 갔다. 가면 로커룸에 유니폼이 걸려있는데 제 유니폼이 없더라. 그때가 결승이니까 부모님도 다 오시고, 한국 기사를 보니 얼마나 기다리는 지를 아니까 '이거 나가면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 거지?'라고 생각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박지성이 인생 경기를 꼽았다. 박지성은 "첼시와의 홈경기다.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에시엔 선수가 실제로 경기 도중에 저한테 '그만좀 뛰라고' 얘기했다"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차범근이 축구 선수로 뛰던 당시 독일 축구에 대해 언급했다. 차범근은 "제가 갈 때 당시에는 분데스리가가 유럽 최고의 리그였다. 70-80 시즌 UEFA에 결승에 올라간 4팀이 전부 독일 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표 선수를 할 때는 우리가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다 낙방을 했다. 세계 무대를 가려면 박지성 선수처럼 월드컵 출전 같은 타이틀을 가져야 했다"며 "'(독일에 가서) 우리가 뭐가 문제인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분데스리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 독일의 러브콜을 받게 된 계기에 대해서 "그때 78년 5월에 '박스컵'이라고 국제 대회가 있었다. 독일팀과 코치가 어떻게 동행을 해서 제 경기를 보게 됐고, 제안이 왔다"며 "'다름슈타트' 팀 자체가 순위에 밀려있었기 때문에 30분 훈련 후 가계약을 했다"고 이적 일화를 공개했다.
두 번의 UEFA컵 우승의 소감에 차범근은 "한국에 있을 때 동남아 다니면서 우승을 많이 했다. 그래서 대단하게 생각을 안 하고 그런 느낌으로 처음 우승을 했을 때는 (잘 몰랐다)"며 "우승하면 최고인 줄만 알았고 서른 살에 레버쿠젠으로 이적 후 두 번째 우승을 꼭 하고 싶었다. 아직도 그때 영상이 있는데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또 "두 번의 우승 후 이제 내가 더 이상 이루어야 할 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지도자를 할까. 한국으로 돌아갈까. 근데 제가 나올 때 팬들한테 한 말이 있는데 '축구 기술을 배워 한국의 축구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말이다. 그래서 프랑크푸르트의 코치 제안과 가족의 설득에도 다 포기하고 귀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일전에 대해 차범근은 "절대로 경기에 지고 걸어 나올 수 없었다. 제 기억으로 제가 뛴 경기는 한 번도 진 일이 없다. 한일전을 하면 선배님이 이야기했던 것들이 몸을 느껴져 전율이 느껴졌다"며 "절대로 져서는 안되는 경기, 죽어서 나와야 하는 경기였다"고 밝혔다.
축구생활을 하며 믿어준 아내에 대해서 차범근은 "결혼을 할 때부터 저는 힘들었고, 아내는 여유가 있었다. 제가 아내와 결혼을 할 때 '축구만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성공의 과정까지 너무나 많이 나를 위해서 희생하고 너무 많이 도와줬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보니까 그 모든 한 순간 한 순간이 고맙게 느껴졌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박지성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아버지가 많은 역할을 해주셨다. 오직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제가 받아야 할 비난의 화살들을 아버지가 받지 않으셔도 됨에도 불구하고 받으셔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고 아버지에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프로포즈에 대해서는 "사실 (아내가) 저를 만나러 나온 건 아니다. 친구 대타로 나왔다가 저한테 잡혔다. 만난 지 이틀 만에 결혼을 하자고 얘기했다. '내가 축구를 잘하고 싶은데 나를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어 박지성은 "저는 편지 쓰고 크리스마스에 (프로포즈 했다)"며 "제 축구 센터에 작은 박물관이 있는데 거기를 데려가서 밤에 그동안 찍은 사

진들을 다 붙여놓고 편지 쓴거를 아내 앞에서 읽고 반지를 끼워줬다"며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은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의 뜨거운 대화! 단독 토크쇼의 명맥을 묵직하게 이어가는 토크멘터리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KBS2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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