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들이닥친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경남 밀양의 사과 농가가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전체 농가의 90%가 낙과 피해를 본 건데,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밀양의 한 사과농가.
한창 나무에 달렸어야 할 사과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그나마 붙어 있는 사과도 노랗게 변했고, 툭 치기만 해도 힘없이 떨어집니다.
▶ 인터뷰 : 전우태 / 사과 재배 농민
- "거의 98%라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 떨어졌습니다. 공을 엄청 들였는데 속이 상당히 탑니다."
경남 밀양에서 1,200 농가가 낙과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체 사과 농가의 90%에 달하는 규모로, 200ha가 폭격을 맞은 겁니다.
▶ 인터뷰 : 이상열 / 경남 밀양 얼음골 사과발전협회장
- "홍로 계통은 95% 이상 낙과된 상태고…, 상품으로 출하할 사과는 5% 수준도 안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낙과 피해는 올봄에 찾아온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개화기와 수정기에 혼란이 오면서 발생했습니다.
또 잦은 비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해 냉해 피해를 입은 겁니다.
▶ 인터뷰 : 김종목 / 경남 밀양농협 영농지도사
- "개화기 때 저온이 지속한 것이 주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꿀벌이나 야생 벌 활동이 저조해서 수분수정이 부실해 종자가 생기지 않아…"
지난해는 장마, 올해 이상기온 여파로, 사과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