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이임식·취임식 '비공개'
이정수 "찬찬히 검토해 나중에 결과 보고"
조남관 신임 법무연수원장이 오늘(11일) 취임사에서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조 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초 사퇴한 뒤 3개월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왔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김학의 불법 출금 사건'과 관련해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기소를 승인했는데, 지난 4일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 법무연수원장으로 사실상 좌천됐습니다.
조 원장은 오늘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무연수원장으로 부임하기 전 대검 차장검사로 3개월여 동안 총장 직무대행을 하며 느낀 소회를 먼저 말씀드리겠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먼저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면서도 "정치적 중립이라는 검찰의 고유한 가치와 함께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적 중립이 보장되지 않는 검찰 개혁은 권력에 대한 부패 수사 대응 역량 약화를 초래하여 검찰 본연의 가치인 정의와 공정을 세울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조 원장은 검찰 개혁의 방향을 설명하며 "권력 앞에서는 당당하고 국민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일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권력 앞에서는 한없이 굽신거린 적이 있었고, 국민 앞에서는 오만하게 군림하려고 했던 것이 지난 법무·검찰의 오욕의 역사였다"며 "이제는 권력 앞에서 비굴하지 않고, 국민들 앞에서는 사회적 약자의 억울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자"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장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한 이성윤 신임 서울고검장은 오늘 "열심히 근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고검장은 오늘 서울고검 청사에 처음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짧은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 고검장은 오전 10시 청사 내에서 고검 직원들만 참석한 상태로 비공개 취임식을 진행했습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장 이임식 역시 간부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했습니다.
다만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흑을 백으로, 백을 흑으로 바꾸는 지휘는 결단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 무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고검장은 피고인 신분임에도 서울고검장으로 영전했습니다.
이 고검장은 앞으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 항고 사건,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 중인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 사건 공소유지 등을 지휘하게 됩니다.
이정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도 오늘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검찰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지검 형사1부 등에서 오랫동안 수사 중인 사건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관심이 많은 것을 다 이해하고 있다. 찬찬히 검토해서 나중에 결과를 보고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에는 한동훈 검사장 사건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가족 관련 사건,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사건 등이 쌓여 있습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고교 후배이기도 한 이정수 지검장은 지난 2월, 박 장관의 참모 역할을 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됐다가 4개월 만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