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윤석열, 문 대통령에게 발탁 은혜 입어"
"야당의 대선후보 되는 건 도의상 맞지 않아"
윤석열, 대권 지지율 '최고치 갱신'
"야당의 대선후보 되는 건 도의상 맞지 않아"
윤석열, 대권 지지율 '최고치 갱신'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어제 첫 공개 행보에 나서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오늘(10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윤 전 총장을 비난했습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문 대통령의 '은혜'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 대표는 오늘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법연수원 23기인 사람이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18기였는데 5기를 떼서 파격적으로 승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다"며 "야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는 건 도의상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수사하고 사람 잡아넣는 일로 평생을 살아온 분이 대통령이 되시겠다(고 한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주권자로 모신다. 국민은 지켜야 할 대상이지 수사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정치·경제·안보·문화 분야에 과연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검증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회창 씨 같은 경우, 김영삼 정부에 의해 감사원장·총리로 발탁됐고, YS를 배신하고 나와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송 대표는 '정말 윤석열 X-파일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엔 "검증 자료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 이해해달라"고 했습니다.
이어 '좀 치명적인 것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걸 말씀드리긴 그렇다"고 답변을 피했습니다.
윤 전 총장의 공식 대권 출마 시기와 관련해선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보험상품을 팔 때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보험을 팔면 나중에 사기죄와 설명의무 위반으로 보험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취소하기도 어려운데 미리 불완전판매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자신의 상품을 설명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권 지지율 '최고치 갱신'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지지율 조사에서 최고치를 갱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오늘 나왔습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만 18세 이상 2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5.1%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여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3.1%로 2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던 윤 총장의 지지율이 다시 반등한 것은 최근 보인 대선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이 조사에는 어제 윤 총장이 그간의 잠행을 깨고 첫 공개 일정으로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것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윤 전 총장은 어제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검찰총장 퇴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수행원 없이 홀로 모습을 드러낸 윤 전 총장은 행사장 초입부터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 세례를 받았습니다.
행사장 입구로 이동해 말하겠다고 했지만 몰려든 인파에 몇 발자국 떼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정계진출 시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제가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며 "좀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