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복장 시 국회 출입 금지 VS 국회의장 권력 남용
탄자니아 여성 의원들, 입장문 제출
아르헨티나 칸델라 의원 "선입관 깰 필요있어"
탄자니아 여성 의원들, 입장문 제출
아르헨티나 칸델라 의원 "선입관 깰 필요있어"
정장바지는 허용되지만, 꽉 끼는 바지는 금지?
복장에 대한 동료들의 비난 속에 한 탄자니아 여성 국회의원이 회의장에서 쫓겨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그제(3일)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1일 탄자니아 국회에서 열린 회의 도중 몇몇 남성 의원들이 콘데스터 시츠웨일 의원의 복장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인 아마르 의원은 국회의장의 발언을 끊고 "의장님, 잠시 제 오른쪽에 앉은 여성 의원을 봐주십시오. 이 의원이 입고 있는 정장 바지를 좀 보십시오"라고 소리쳤습니다.
시츠웨일 의원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조브 누가이 국회의장은 "제대로 된 옷을 입고 다시 나오라"며 여성 의원에게 회의장에서 나가라고 명령했습니다.
당시 그녀는 노란색 긴소매 블라우스와 검고 긴 정장 바지, 검은색 구두를 착용하고 출근했습니다.
시츠웨일 의원이 회의장에서 쫓겨나는 동안에도, 국회의장은 "여성 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부적절한 복장을 한 의원들은 앞으로 국회 출입 자체를 금지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습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대체 이 복장이 뭐가 문제인가? 아무리 봐도 잘못된 점을 모르겠다", "국회의장의 권력을 저렇게 써도 되는 건가"라는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문제를 제기했던 아마르 의원은 "탄자니아 국회 규칙은 여성도 정장 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꽉 끼는 옷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탄자니아 여성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시츠웨일 의원이 입은 바지는 전혀 꽉 끼지 않았고, 국회 규칙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입장문을 낸 상황입니다.
시의회 품위와 직결 VS 일상의 삶, 시비 걸 일 아냐
한편 지난달 25일 피트니스 강사 출신인 아르헨티나 여성 시의원 칸델라 코레아도 과도한 노출로 동료 의원들과 마찰을 빚은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동료의원들은 "시의회의 품위와 직결된 문제라고 본다"면서 "노출이 심한 사진을 보면서 시민들이 시의회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칸델라는 "일상의 삶을 이어가는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변하지 않는 게 오히려 시민들에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동료 의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편 칸델라는 올해 10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시의원에 재도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지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wc_1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