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복귀,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어"
↑ 출산 사실을 알리는 2014년 US 여자오픈 골프 대회 우승자 미셸 위의 소셜미디어 화면 / 사진=연합뉴스 |
재미교포 프로골프 선수 미셸 위(32)가 워킹맘으로 살며 은퇴를 준비하다가 선수로 복귀한 이유에 대해 입을 뗐습니다.
현지시각으로 3일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미셸 위와의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미셸 위는 해당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루돌프 줄리아니(77) 전 뉴욕시장이 자신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에 분노했고, 여성 운동선수로서 더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셸 위는 지난해 6월 딸을 출산했고, 이후 아기와 가정에 집중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발언을 듣고 난 이후 '여성에 대한 불평등에 맞서야한다'는 확신이 들면서 복귀의 뜻을 굳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선수로 복귀해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하고 싶었다"며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세상에서 딸이 자라게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줄리아니 전 시장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2014년 한 골프 행사에 참석했던 일을 떠올리며 "미셸 위는 키도 크고 외모가 훌륭하다"고 운을 떼며 “당시 파파라치 때문에 고생했는데, 파파라치들이 미셸 위를 찍으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셸 위의 퍼팅 자세가 특이해서 허리를 굽힐 때마다 속옷이 다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발언을 듣고 크게 분노한 미셸 위는 당시 남편 조니 웨스트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조니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인 제리 웨스트의 아들로 알려졌습니다.
↑ "여성의 옷차림이나 외모가 아닌 경기력이 거론되어야한다"며 글을 올린 미셸 위 / 사진=NBC Golf |
미셸 위는 감정을 추스른 뒤 “(줄리아니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날 내가 64타를 치고 모든 남자 골퍼를 물리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라는 글을 SNS에 남겼습니다.
이어 “그가 앞에선 웃으며 내 경기력을 칭찬하고 뒤에선 나를 성적 대상으로 만들며 속옷까지 언급했다는 생각에 몸서리쳤다"며 "그는 외모가 어떤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가 아닌 경기력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 줄리아니 전 시장이 팟캐스트에 출연해 문제의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NBC Golf |
[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rajjy55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