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다음달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이 첫발을 뗀다. 인천 계양신도시에는 총 1만7127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공공분양으로 2815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1050가구가 다음달 사전 청약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지역은 토지보상이 60%밖에 진행되지 않은 데다 토지보상을 맡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원들의 투기·비리 의혹에 휩싸여 있어 계획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일각에선 결국 보금자리지구 청약부터 입주까지 10년이 걸려 '희망고문'이 된 사례를 되풀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최초로 인천 계양신도시의 지구계획을 승인한다"며 "지구계획 승인 이후 7월에 공공분양주택 2개 단지 1050가구에 대한 사전 청약이 시행될 예정이며, 이 주택들은 2023년 본청약을 거쳐 2025년에 입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도시의 지구계획은 구체적인 도시 조성 배치도로 해당 도시의 토지이용계획이 정해졌다는 의미다. 27개 공동주택단지 블록이 조성되는 가운데 주택의 51.4%는 공공주택, 47.7%는 민간 아파트, 0.9%는 단독주택으로 구성된다. 주택의 35%인 6066가구(7개 블록)가 통합 공공임대로 공급된다. 공공분양은 2815가구(6개 블록)이고,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인근 1050가구가 올 7월 사전 청약을 통해 공급된다. 민간분양은 7618가구, 민간임대는 628가구다.
330만㎡ 규모 인천 계양신도시에는 여의도공원 4배(89만㎡)의 공원과 녹지, 판교 테크노밸리 1.7배 규모(72만㎡)의 일자리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어디에서나 5분 이내에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선형 공원인 '계양벼리'도 조성된다.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도 신설된다.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충분한 도심 녹지, 100%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학교, 공원이 결합된 학교공원 조성으로 편리한 주거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 콘텐츠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인천 DNA 혁신밸리와 상암 DMC, 마곡지구와의 연계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계양 외 나머지 3기 신도시는 현재 지구계획 확정을 위해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은 올해 7월, 고양 창릉·부천 대장은 10월에 지구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남은 사전 청약 중 남양주 왕숙2(1400가구)는 10월, 하남 교산(1000가구)은 11월, 남양주 왕숙(2300가구)·부천 대장(1900가구)·고양 창릉(1700가구)은 12월에 접수할 계획이다.
여당에서는 3기 신도시의 용적률을 상향해 주택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으나 국토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