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불문 국론 분열 사과드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9년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의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조국의 시간'을 다음 달 1일 출간합니다.
오늘(27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면서 이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장관 사직 후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사실상 유폐 상태에 들어갔다. 제가 누구를 만났다는 것이 알려지면 그 자체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검찰·언론·보수 야당 카르텔이 유포해 놓은 허위 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되어 있었다.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집필 과정에서 느꼈던 힘듦에 대해서도 토로했습니다. 그는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나 집필이 힘들었다"며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나 사실을 밝히고자 꾹 참고 썼다.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다.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한다"며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지겠다.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수백만 명의 촛불 시민들께 바친다"며 "검찰개혁의 사명을 수행하다 비운을 만났으나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여권에서는 4·7 재보궐 선거의 참패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조 전 장관과 선을 긋는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오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담집 '이낙연의 약속' 발간 기자회견에서 "논문의 제1저자 등재나 특정계층 학생만이 '부모 찬스'를 이용해 인턴을 하는 조건은 입시제도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조 전 장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청년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조국 사태' 관련 비판이 나오자 "가장 아픈 점을 지적했다"고 평가하며 "우리 당의 내로남불이 논란을 빚기도 했고 명쾌하고 정확하지 못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딸 조민 양과 관련해 논문 저자 부당 등재 의혹과 자기소개서 허위 경력 서술 및 이를 통한 부정 입학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해당 의혹으로 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1심에서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