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아이 술버릇 오해 싫어 입장문 작성"
토양 성분 의혹도…"공중으로 날아간 건가"
토양 성분 의혹도…"공중으로 날아간 건가"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22살 故 손정민 군의 죽음과 관련해 손 군의 아버지 손현 씨가 "친구 A 씨가 신발뿐만 아니라 티셔츠까지 버렸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다"라며 재차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손 군 父, 추가 수사 촉구 "아이패드는 왜 따로 제출했는가"
오늘(27일) 손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제(26일) 공개한 공식 입장문에 대해 "아내가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며 작성했다. 아이 술버릇이나 혈중알코올농도에 대해 오해를 원치 않아 이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손 씨는 "(입장문) 작성 중에도 의혹은 계속 생겼다"며 "신발만 버린 줄 알았는데 티셔츠까지 같이 버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어제 손 씨는 A4 용지 13장 분량의 입장문을 공개하며 경찰의 추가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해당 입장문에서 손 씨는 "아이는 술에 취하면 잠드는 술버릇이 있어서 주의를 주고 사고방지와 경각심을 갖게 하고자 위치 앱을 설치했다"면서도 "모두 2019년 신입생 때의 일이었다. 술자리를 갖거나 술버릇이 있는 모든 아이들은 다 죽어서 돌아올 거라고, 그래도 마땅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민이를 찾으러 새벽 5시에 가족 모두가 서래마을에서 한강까지 뛰어나올 정도의 상황이라면 112·119에 신고하거나 인근에 거주하는 우리에게 먼저 연락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이러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A 씨 가족은 정민 모의 문자를 받고 귀가한 것이 아님에도 사실관계를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손 씨는 A 씨가 실종 당일 착용했던 신발과 티셔츠를 모두 다음날 버린 점을 지적했습니다. 손 씨는 "사건 당일 소지하고 있던 아이패드를 의류, 노트북과 함께 제출하지 않고 따로 제출한 이유를 해명해야 한다.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연동해 A 씨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라며 "같은 의미로 중요 증거가 될 수 있는 에어팟도 사건 당일 분실했다고 주장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A 씨는 장례 5일 기간 중 4일째 새벽 1시 30분에 찾아왔다. 이미 유가족들이 취침할 시간임에도 A 씨의 작은 아버지는 닫아 놓은 조문실 문을 열고 들어와 가족실 문을 두드렸다"며 "조문을 오지 않았다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 어쩔 수 없이 왔던 것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전문가 "10m 이내의 흙이 없다니…공중으로 날아간 건가"
여기에 손 씨는 오늘 블로그에 후속 입장을 통해 토질전문가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이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하상의 자연 퇴적층은 상류에서 내려온 흙이 골고루 가라앉아 퇴적하기 때문에 주변 흙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습니다. 강가에서 10m 내외 떨어진 곳에서 나온 흙이 주변 흙과 비교해 독특한 토성을 갖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어 "양말에 흙물을 들일 토사성분은 최소 실트·모래굵기 이하의 입자인 점성토나 유기토가 돼야 한다"며 "강변 근처 불과 몇 m 이내도 강 안쪽과 토양성분이 비슷한 점성토 등의 성분이 충분히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정말로 10m 이내의 흙은 나오지 않고, 딱 10m 부분의 퇴적토만 나왔다면 정민이는 공중으로 날아간 건가요?"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손 씨는 토질전문가의 의견을 전하며 "결국 아무 의미 없는 (경찰) 발표라는 느낌이 든다"며 "애꿎은 양말만 등장해서 제 누나가 정민이가 신던 양말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한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앞서 그제(25일) 서울경찰청은 손 군의 양말에 묻은 토양이 강가에서 10m 정도 떨어진 토양과 유사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양말에 묻은 흙이 반포 한강공원 인근 잔디밭 또는
한편, 손 군의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익사로 추정됐습니다. 손 군과 함께 있던 친구 A 씨는 출처가 불분명한 의혹들에 휩싸이자 지난 17일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 변호사를 통해 "술에 취해 기억이 잘 안 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