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지아 배터리 공장 건립…미 현지 지역사회 영향력 확대
SK텔레시스 유상증자 관련 공모는 증거 확인 못해 '불입건'
대한상의 회장 취임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최태원 SK회장이 미국에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묵념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 사진 = 대한상공회의소 |
현지시각 24일 최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열린 ‘한국전 영웅 추모식’에 참석해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행사에는 참전용사 20여 명과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흑인인권운동을 이끈 앤드류 영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최 회장은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94세인 조지아 출신 참전 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신한 노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런 희생으로 한때 폐허가 됐던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며 "특히 SK는 해외기업으로는 조지아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 조지아를 '고향'으로 여기는 파트너가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 참전용사와 인사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 사진 = 대한상공회의소 |
앤드류 전 유엔대사는 “조지아가 전쟁으로 힘들었던 한국을 도왔듯이 이제는 한국 기업이 조지아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지역발전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이 서로 돕는 관계가 과거와 현재에 이어 미래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조지아주는 이날 최 회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증정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찾았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약 3조 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에 원형 모양의 화강암 벽을 세워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4만 3,800여명의 이름을 새기는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 건립 프로젝트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의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 건립 프로젝트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모습 / 사진 = 대한상공회의소 |
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양국 기업과 대학이 상호 협력하는 프로그램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가칭 ‘아시안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조지아 지역 아시아계 소상공인에게 경영정보와 마케팅, 홍보, 멘토링 등 전문적인 인큐베이팅을 제공해 소상공인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또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배출한 모어하우스 대학의 데이비드 토마스 총장을 만나 조지아 지역 우수인재 양성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역의 우수 인재를 한국에 유학보내거나, 조지아에 건립될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도록 하는 방안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SK의 2인자로 알려진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조 의장은 SKC 이사회 의장을 지낸 2015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700억 원을 투자하게 해 SKC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의 서면
SK 측은 관련 혐의에 대해 통상적인 경영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