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짚어냈다
"코로나19에 특이한 냄새가 있다"
↑ 코로나19 냄새를 맡는 훈련을 받은 탐지견 6마리 / 사진 = CNN |
전 세계가 일상생활 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러 종류의 백신을 개발하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유전자 증폭검사(PCR)보다 빠르고 자가검사 키트보다 정확하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탐지견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현지시간 24일 탐지견들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영국 더럼대학교와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이 공동 진행한 연구에서 탐지견들이 냄새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연구에 참여한 개들은 총 6마리였으며 나이는 4살에서 6살 사이였습니다. 품종은 골든 리트리버와 코커 스파니엘, 래브라도가 포함됐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 탐지견들은 6주에서 8주 동안 코로나 확진자의 체취가 묻은 양말과 셔츠를 통해 코로나19의 양성 샘플과 음성 샘플을 구별하는 훈련을 받았으며 약 82%에서 94%의 민감도를 보여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는 평가입니다.
탐지견들은 확진자의 냄새 200여 개와 음성인 사람들의 샘플 200여 개를 대조군으로 훈련을 받았으며 둘 사이의 구별을 가장 잘해 낸 탐지견의 경우 최대 94.3%의 정확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 코로나19 냄새를 구별하는 훈련을 받고 있는 탐지견 / 사진 = CNN |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유전자 증폭 테스트(PCR)의 정확도 97.2%에 근접하다"면서 "코로나19 민감도가 58~77%인 자가검사 키트의 능력을 능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 제임스 로건은 "개들이 놀라운 속도와 정확성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탐지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잡아냈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영국 변이 바이러스를 짚어내기도 했습니다.
화학적 분석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에게는 '특이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연구원들은 이 냄새 뒤에 숨겨진 정확한 화학물질이 무엇인지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검사에 탐지견이 투입된다면 가장 큰 장점은 '검사 속도'입니다. 탐지견 2마리가 30분 안에 300명의 사람들을 검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분에 10명 꼴입니다.
하지만 연구에 참여한 6마리 개들의 평균 탐지 능력은 88%정도였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탐지견을 활용한 코로나 검사는 보조적 수단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탐지견들이 공항, 스포츠 경기
한편 프랑스와 미국, 독일, 칠레 등에서도 코로나 탐지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바 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