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세계 60개국 누비며 '쓰레기 문제' 해법 모색
"그레타 툰베리 보는 느낌…감동이었다"
이준석도 "송영길 대표가 훌륭한 인선"
이동학 "민주당 변화의 불씨 만드는데 함께해달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이 지명한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의 인성 배경을 “‘미래’를 함께 공감하고 얘기할 사람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5일 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한 청년문제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필요했다”면서 “일자리, 주거, 결혼, 보육, 성평등 등 절박한 현재의 불공정을 넘어 ‘미래’를 함께 공감하고 세대 간 소통의 다리를 이어줄 청년. 그들과 터놓고 소통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 최고위원은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해병대를 나와 노점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20대를 보낸 ‘흙수저’ 출신입니다. 열린우리당 창당 행사장에서 간이의자를 나르는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의 꿈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 출신으로 과거 386 운동권 정치인들이 험지 출마를 해야 한다며 소신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송 대표는 “청년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가진 586세대들 눈치를 보면서 공천받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칠 때 이동학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과감히 떠났다”며 “자신을 버리고 후배를 키웠고 청년정치인들이 한사람이라도 더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자세에서 이동학의 그릇을 보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2년 넘게 60개국 150여개 도시를 여행하며 기후위기와 쓰레기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이 경험과 고민을 담아 지난해 2월에는 ‘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를 펴냈습니다. 출판사는 서평에서 “지금까지 쓰레기 문제를 다룬 책들은 심각성을 호소할 뿐 내 문제로 가까이 느끼게 하지는 못했다”면서 “’쓰레기책‘은 저자가 직접 찍은 세계 곳곳의 장면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쓰레기가 어떻게 내 몸속으로 다시 돌아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송 대표는 이 최고위원의 활동을 “전지구적 생태문제, 인류문명의 존속여부를 고민한 것”이라면서 “스웨덴의 소녀 그레타 툰베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감동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최고위원이 집중한 ‘쓰레기 문제’가 “지구촌의 미래와 우리의 현실을 가장 압축된 상징으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한국정치의 문제점을 정치적 레토릭으로 조롱하거나 비아냥대거나 힐난하는 대신 그는 가장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사안을 제기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꼰대정당을 벗어나는 방법은 공허한 주장보다 구체적인 현안을 밀고 나가는 데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젠더 논쟁도 중요하지만 우리 청년세대에게 절실한 것은 미래의 대안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벼락거지가 되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주식에 투자하고 로또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 주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동학 최고위원 임명을 두고 “송영길 대표가 훌륭한 인선을 하셨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동학 최고위원은 제가 공감하는 멋진 행보를 보이셨던 분”이라며 “특히 예전에 586에게 험지출마를 하고 희생하라고 일갈하던 부분은 저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동학 최고위원은 어제(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도 화답한다. 꼭 당 대표가 되십시오”라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아울러 “이 위원의 당선은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족적이 될 것이며, 동시에 우리 민주당엔
충격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국민의힘이 세월호 7주기 기억식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국민들에게는 변화의 노력으로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반면, 민주당은 재보선 이후 ‘변화가 없다’는 의견이 65%나 되는 여론조사가 나올 만큼 당이 경직돼 있다”고 진단하고 “이제 국민의힘과 혁신 경쟁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
그러면서 “민주당 변화의 불씨를 만드는데 깨어있는 당원과 시민들이 함께 나서주시길 호소 드린다”고 했습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