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현혹되면 위험"
경찰 출신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이 故 손정민 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안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어제(19일) 김 위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커뮤니티에 "손 군 사건과 관련해 약간의 우려가 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위원은 "진상 파악을 위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성 허위사실이 난무하고 있다"며 "그 내용의 실체를 따라가 보면 애초부터 근거가 없다. 누군가 머릿속에서 쓴 소설이고 미확인 사실을 추정으로 판단한 것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에 불과하다"며 "의혹에 뒷받침되는 근거가 나와야 비로소 팩트가 되고 사건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일반인의 상식을 넘어서는 일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기에 손 군의 가족이 제기하는 의혹들을 당연하다"면서도 "제기하는 의혹 외에 확인도 안 된 말을 섞어서 유포하는 행위는 잘못하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손 군의 부검에서 사인이 익사가 아닐 경우 볼 것도 없이 타살이라고 생각했다"며 "다툼의 흔적이 있을까 싶었지만 손 군과 손 군 친구의 몸에서는 사안을 판단할만한 흔적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물에 밀치는 경우라면 다르겠지만 살해에는 동기가 존재해야 한다"며 "경찰에서는 만에 하나 타살로 판단이 된다면 그 동기가 되는 것들을 이미 수집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야 기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은 전직 경찰로서 느끼는 안타까움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경찰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여 상승작용을 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경찰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극복하여야 할 것이고 언젠가 그리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사에 게으름을 피운다는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은데, 154대 차량이 전부 CCTV로 번호판 해독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일일이 연락해서 그 시간대에 그곳을 지나간 이유를 묻고 협조를 받아 조사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면 저부터 그냥 있지 않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절대 부화뇌동(附和雷同,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뜻하는 말)해서는 안 된다"며 "이 사건은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그 폭풍에 휘말리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달 24일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 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실종된 손 군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실종 현장과 근접한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손 군의 사인은 부검 결과 익사로 추정됐습니다.
누리꾼들은 손 군과 함께 있던 친구 A 씨와 관련해 출처가
경찰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A 씨의 휴대폰 수색을 이어가며 CCTV와 블랙박스, 목격자 조사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