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은 유족회의 첫 공식 초청 받아
대선이 10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1주년을 앞두고 여야 모두 호남행 열차에 탑승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에게 호남 지역은 수도권과 더불어 꼭 민심을 사로잡아야하는 곳으로 꼽힙니다. 호남은 민주당에서는 절대로 놓쳐서 안되는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2002년 노무현 후보, 2007년 정동영 후보 그리고 현재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내 호남경선에서 1등을 차지한 사람이 당 대선 후보가 됐던 사례가 있습니다.
국민의 힘은 이맘때쯤 항상 논란이 됐었던 ‘5·18 망언’ 지우기에 나서며 연일 호남 껴안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를 찾는가 하면 작년에는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에서 무릎 사과를 해 정치권의 화제였습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5·18 민주화운동 행사에 여당 대권 잠룡들이 모두 참석합니다. 사실상 여권의 정치적 배경인 광주를 일제히 찾아 대선 준비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광주에서 3박 4일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5월 18일이 되기 한참 전부터 광주에 상주하며 호남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16일)는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사면론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랬습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잘못을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헌법 개헌과 광주 지역 사회기반시설(SOC) 확충을 언급하는 등 당내에서는 사실상 대권 선언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2의 김대중이 되겠다”며 호남 지역 민심 잡기에 의지를 드러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어제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에 체류 중입니다.
정 총리는 어제 여수세계박람회장 소회의실에서 시민간담회를 열어 광주와 호남의 민심을 청취했습니다. “여순사건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여수사건 특별법 통과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부터 1박 2일간 호남 곳곳을 돌벼 민심을 훑는다는 계획입니다.
오늘은 광주 5개 구청과의 기본소득 간담회와 경기도·전라북도 자동차 대체인증부품 활성화 협약식에 참여하며, 내일은 5·18 묘역을 참배할 예정입니다.
이 지사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지만 개혁 성향이 강한 호남 지역의 민심을 놓치지 않겠다는 행보로 분석됩니다.
여권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 공식 출마선언을 한 박용진 의원도 금남로 5·18 전야제 행사에 참석하고 5·18 묘역에 참배하는 등 호남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과 성일종 의원은 5·18 추모제에 공식 초청을 받았습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보수 정당 국회의원을 추모제에 공식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는 지난해 8월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일명 ‘광주 무릎 사과’가 호남 구애 성공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후 얻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 이후 5·18 단체와 17차례 간담회를 진행했고, 성 의원은 5·18 유공자의 형제·자매도 유족회 회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5·18민주유공자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 통과에 적극 협조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여력이 없었습니다.
성 의원은 "국민의힘이 많이 반성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5·18 유공자와 유족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대선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윤 전 총장은 “(5·18은) 자유 민주주의 헌법 정신이 우리 국민 가슴에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증
그러면서 “어떠한 형태의 독재나 전제든, 이에 대해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전 총장은 오는 18일 이후 적절한 시점에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