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의 입장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어제(15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A씨 측이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A씨 측은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일체 해명도 말아주시고 해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린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의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A씨의 근황이 전해져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작성자는 "(A씨가) 지금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져서 폐인처럼 지낸다고 한다. 이민 얘기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참 대단들 하다. 이렇게 또 한 사람 인생을 망쳐야 하냐"며 "혐의 없음으로 나와도 안 봐도 뻔하다. 빽이 있다, 진실이 안 밝혀졌다 등등 아니면 말고 식으로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어제(15일) 방송에서 손 씨 아버지 손현 씨는 "아빠의 마지막 약속이고, 아빠 죽을 때까지 할 거야"라며 "반드시 할 거니까, 너를 이렇게 만든 게 있다면 절대로 가만 두지 않을 거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손현 씨는 "새벽 1시 반경에 (아들과 아내가) 연락을 했다"며 "새벽 5시 반이 되니까 아내가 '아들이 없어졌다' 깨웠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이어 "아들을 찾을 때부터 궁금증이 생겼다"며 "동영상을 보면 최소한 새벽 2시까진 거기 있었던 건 증명됐다. 4시 반에 혼자 나온 게 맞으니까 '2시간 반 사이에 일어난 거 아니냐'고 했을 때 그렇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손현 씨는 또 "(친구 A씨가) 2시간 반 동안에 기억은 딱 하나 얘기했다. 우리 아들이 갑자기 일어나서 뛰어가다 넘어졌고 걔를 일으키다가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했다"며 "'신발을 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더니 '버렸다'는 답을 들었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어 "변호인을 대동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아들을 찾을 마음이 전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도 "친구 A씨의 행동이 현장 상황과 잘 안 맞는다"며 "최소한 112에 신고라도 해야 했는데 그런 행동들이 없었
한편 오늘(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사망한 의대생 손정민 씨와 관련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평화집회가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입니다.
[김지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wc_1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