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경쟁이 우주에서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디쯤 왔는지, 전세계 국가들이 우주 개발에 큰 돈을 들이는 이유가 뭔지 뉴스추적해봅니다.
국제부 전민석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먼저 궁금한 게 오늘 화성에 착륙한 중국 탐사선, 톈원이 무슨 뜻인가요?
【 기자 】
전국시대 초나라 시인 굴원의 시 '톈원'에서 따온 이름인데요.
한자로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뜻입니다.
천지와 자연, 인간사가 생겨나고 순환하는 원리에 대해 자문한 시인데요.
이번 '톈원' 프로젝트 역시 먼 우주에 대한 인류의 탐구심을 상징하는 이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질문 2 】
지금 탐사 로버의 영상이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도 '주룽'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 기자 】
'주룽', 한자로 '축융'이라는 이름입니다.
원래 고대 신화에 나오는 삼황오제 중 불의 신 이름인데요.
"행성 탐사의 불을 붙인다" 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주룽엔 지하 100km까지 탐사할 수 있는 레이더가 실려있어 앞으로 3개월간 착륙 지점인 유토피아 평원 주변을 탐사할 예정입니다.
【 질문 3 】
화성에 착륙한다는 게 보통 기술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면서요?
【 기자 】
미국, 옛 소련인 러시아, 그리고 오늘 중국, 전세계에서 단 3개 국가만이 화성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화성 착륙이 얼마나 어려운지 '화성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요.
달과 달리 화성은 대기가 있어 착륙 중 마찰열이 발생합니다.
아주 뜨거운 열이 발생할 뿐더러 통신도 끊겨 조종을 할 수 없는 먹통 상태가 되는데, 중국 탐사선이 이 '공포의 9분'을 견뎌낸 겁니다.
【 질문 4 】
미국과 러시아는 60년대부터 우주로 나가기 시작했잖아요, 중국의 치고 올라오는 속도가 아주 무섭네요.
【 기자 】
중국은 화성에 앞서 달 착륙에도 성공했었죠.
지난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고, 지난해에는 달 표면에 오성홍기를 꽂고 돌아왔죠.
미국과의 패권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 질문 5 】
그러면 우리나라는 우주 개발에 어디쯤 와있나요?
【 기자 】
우리나라도 곧 의미있는 행보를 합니다.
올해 10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쏘아올리는데요.
2013년에 쐈던 한국 첫 발사체 나로호는 엄밀히 말하면 우리 독자 기술은 아니었거든요.
발사체는 우주에 도달하고 위성을 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수단인 만큼, 발사체 보유는 안정적으로 우주 개발계획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내년 8월에는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 마침내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질문 6 】
달에 태극기가 꽂히는 건가요, 하지만 격차는 어쩔 수 없네요?
【 기자 】
미국의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딛은 게 1969년입니다.
우리는 8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에 착수했으니 시간적 격차가 있죠.
우리나라 우주산업 예산이 연간 5억 달러인데, 미국의 100분의 1입니다.
GDP에 대비해봐도 미국의 7분의 1 수준, 중국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 질문 6 】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조만간 우주 관광까지 한다던데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우주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뭐가 있을까요?
【 기자 】
우리만의 비교우위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캐나다는 로봇 팔에 특화가 돼 있어서, 미국 우주왕복선에는 항상 캐나다의 로봇 팔을 실었었다고 해요.
우리는 반도체나 통신기술에 큰 강점이 있죠.
우주에서 영상을 받을 때 지금은 극초단파나 무선 신호를 이용한다는데요.
우주공간을 극복할 수 있는 인터넷 기술을 개발하고 특화할 수도 있겠죠.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이 2016년 400조 원에서 2040년엔 1220조원으로 늘어난다는데 부지런히 따라잡아야 겠습니다.
【 앵커멘트 】
말씀 들은 대로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가 살아남으려는 방법, 우주 정책에서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뉴스추적 전민석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