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런데 살해된 손님이 숨지기 전 업주와 실랑이하는 과정에서 112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출동하지 않았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CCTV에 들어가는 모습만 잡히고 나오는 모습은 없는 손님, 그리고 출동하지 않은 경찰.
그날 밤 노래방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어서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1일 저녁 7시 30분쯤.
40대 남성 두 명이 인천에 있는 한 노래방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2시간 뒤 한 명은 나오고 다른 한 명은 나오지 않습니다.
경찰은 노래방 주인이 술값 문제로 이 남성과 다투다 남성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성의 아버지가 한 실종 신고에 경찰이 노래방을 찾아왔을 때 노래방 주인 스스로 "술값으로 실랑이를 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112 신고를 묵살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다음날 새벽 2시 5분, 손님은 112에 전화를 걸어 "술값을 못 냈다"고 신고했습니다.
당시 신고 전화에는 욕설도 녹음됐지만, 112상황실은 관할 경찰서인 중부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112상황실 경찰관이 긴급상황으로 판단하지 못했다"며 "아는 사람과 술값 문제로 이야기하는 정도로 알고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범행 장소는 노래방 안으로 추정됩니다.
남성의 휴대전화 신호가 이 노래방 건물을 마지막으로 사라졌고, 남성이 마지막으로 찍힌 CCTV도 노래방 내부였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노래방 안에서 남성의 혈흔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노래방 주인은 살인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노래방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사라진 시신은 어디에 있는지 밝혀내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