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간호사 빈 주사기로 백신 접종하려다 '아차'
일각에선 백신 빼돌리기 의혹 제기
일각에선 백신 빼돌리기 의혹 제기
페루 의료진이 환자에게 '빈 주사기'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오늘(12일) AP통신에 따르면 페루 전역에서 '빈 주사기 접종'은 3건 보고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건부 대변인에 따르면 조사 결과는 이르면 13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해당 ‘빈 주사기’ 스캔들은 페루 수도 리마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은 가족이 간호사 손에 들려있는 빈 주사기를 촬영한 영상이 SNS에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구엘 올라베 가족은 코로나 백신을 맞기 위해 페루 리마 스포츠 센터를 찾았습니다. 아버지 접종은 무사히 마쳤지만, 어머니 차례 때 간호사가 빈 주사기로 접종하려는 것을 알아챘다고 했습니다.
올라베가 주사기가 비어있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간호사는 그제야 주사기에 화이자 백신을 채워 넣었습니다.
올라베는 "간호사가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계속 주사를 놓느라 피곤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일 빈 주사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머니에게 공기 주사만 맞힐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기 주사기는 의도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남긴 백신을 암시장으로 빼돌려 팔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현재 페루는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부패 의혹으로 탄핵 정국 속 백신 접종이 늦춰진 상태입니다. 80세 이상 노약자와 의사·보건 요원 등 인구의 약 2%만이 백신을 맞았습니다.
빈 주사기 의료 사고는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브라질에서 노인 환자에게 백신을 놓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접종을 하지 않은 혐의를 받은 의료진들이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 영상에 등장하는 의료진은 환자에 팔에 꽂힌 주사기를 아예 누르지 않거나 아주 살짝만 눌렀습니다. 오히려 뒤로
한편 의료 전문가들은 ‘공기 주사기’의 경우 밀대를 누르는 게 더 위험하다고 입을 모아 얘기합니다. 주입된 공기가 뇌로 이동할 시 발작과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장이나 폐로 가는 혈관을 막으면 심장마비나 폐색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