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는 중계 중단
성차별·인종차별 논란
회원 중 흑인 한 명도 없어
미국에서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혀온 골든글로브가 존폐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골든글로브의 부정부패 의혹, 인종·성차별 논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며 할리우드 영화계에선 골든글로브 보이콧 운동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골든글로브는 영화와 텔레비전 분야의 상으로,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87명이 매년 투표로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합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매년 방송해온 NBC방송은 현지시간으로 그제(10일)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관 기관인 HFPA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내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NBC의 보이콧 선언은 앞서 같은 날 워너브러더스, 넷플릭스, 아마존 스튜디오와 100여 개 홍보대행사의 보이콧 선언에 뒤이어 나온 것입니다.
워너브러더스는 성명을 통해 골든글로브의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논란 등을 지적하며 HFPA가 주관하는 행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배우 스칼렛 조핸슨은 성명을 통해 "과거 HFPA 회원들로부터 성차별적인 질문을 받았고 성희롱을 당하기도 했다"며 보이콧을 촉구했습니다. 배우 톰 크루즈도 과거 골든글로브에서 받은 트로피 3개를 모두 반납했습니다.
87명의 회원으로만 구성된 HFPA는 그동안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재정 관리를 불투명하게 운영한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습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HFPA가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급해 윤리 규정 위반했다는 것과, 2019∼2020년 지급액만 200만달러(22억2천만원)에 달한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회원 가운데 흑인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올해 각종 시상식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미나리'를 외국어 영화로 분류해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 후보에서 배제하며 인종차별 논란도 일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HFPA는 "철저한 변화를 수행하는 것이야말로 협회의 최우선 과제
그러나 할리우드 영화계는 HFPA의 개혁이 안일한 대처라는 비판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골든글로브 보이콧 분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 내년 시상식 개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영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smile493600@gmail.com]